하나님의 은혜

by 이도수 posted Feb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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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성도의 미술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멋지고 의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저의 눈길을 강하게 사로잡았던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작품들보다 독보적인 예술성을 가졌던 작품들은 아닙니다. 그러나 박스, 골판지, 시멘트 같은 흔하디 흔한 재료들을 사용해서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 참으로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그냥 버려져도 아무 말할 수 없는, 사라지는 것이 당연한 재료들로 말입니다.

 

좋은 재료들도 있겠지만, 너무나 흔해서 버려지고 밟혀도 상관이 없는 존재들을 아름답게 만든 예술가의 손이 큰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죠. 우리도 뛰어난 누군가의 손을 통하지 않고서는 쓸모 없는, 오히려 죽어야만 하는 죄인이었습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멋지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버림 받아 마땅한 우리를 귀하게 사용하신 것이죠.

 

하나님의 뛰어난 솜씨를 감사하며 완벽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죄인’ 되었던 모습을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재료들이 아무 의미가 없을수록 예술가의 실력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로마서 3장 23절에서 24절에,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기에,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는 말은 하나님의 의로움에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하나님께서 손도 안 대실 재료들이었다는 것이죠. 죄와는 함께 지내실 수 없는 분이 어떻게 당신 작품의 재료로 죄인을 쓰실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엉뚱한 곳에 종 된 인간들을 버리셔야 맞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인간은 하나님과 화목할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은 죄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입니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하나님과 화목할 수 없습니다. 죄 아래 있기 때문에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고, 인식도 못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로서는 하나님의 거룩한 분노를 진정시킬 수 없지요.

 

그러나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이 반전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라고 말씀에서 ‘속량’은 상업적인 용어로 노예 혹은 종을 사들여 자유롭게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즉, 속량은 누군가의 종이었던 자가 완전히 자유를 얻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죄로부터 스스로를 전혀 해방시킬 수 없는 종이며, 하나님께는 우리의 어떠한 것들로도 나아갈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죄와 관련된 이 모든 문제들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속량’하셨습니다. 죄의 종이었던 인간을 자신의 피를 흘리심으로 다 물러주셨습니다. 우리는 이제 하나님과 어울릴 수 없던 죄의 종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귀한 작품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가 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미 구약의 율법과 선지자들을 통해서 증거 되었던 분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임시로 내려진 처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로마서 3장 21절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십니다. 죄와 상관 없는 고결한 존재가 우리를 대신하여 죄의 값을 치르신 것입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스스로 한 없이 낮추셔서 이 땅에 우리를 구원하러 직접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예수를 화목제물로 삼으셨습니다. 우리는 결국, 자신을 자비롭게 내어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죄의 종된 우리는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요? 10조로요? 멋지고 이쁜 외모로요? 권력으로요? 아닙니다. 이 값없는 은혜는 이 모든 사실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10조를 내야 한다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습니다. 값없이 속량해주셨고, 구원과 자유를 주셨습니다. 이 사실은 누구에게도 차별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을 따라서 행할 때에 비로소 우리를 통해서 율법이 완성됩니다.

 

가족, 이웃, 원수까지 사랑할 때에 율법이 완성되어집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생각하시는 예술적인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율법은 폐기되어질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통해서 굳게 세워질 것입니다. 우리는 더욱 하나님의 예술품들로 완성되어질 것입니다. 우리 삶을 통해서 율법이 더욱 굳게 세워지고, 하나님의 의로움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사실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