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신분의 대전환

by 이도수 posted Mar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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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백 년 전 미국의 흑인 노예제가 폐지되었고 모든 노예에게 자유가 선포되었을 때, 오랜 세월 노예로 살아온 흑인 노예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신분을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제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수도 없이 들었을텐데 말이죠, 옛날 백인 주인이 나타나면 벌벌 떨거나 겁내면서 혹시 다시 팔리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하고 무서워한다면, 그것은 자유를 진정으로 누리지 못하는 것이지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죄의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누려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어디에 대하여 죽었고, 어디에 대하여 살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롬6:10-11)

 

먼저, 우리는 죄에 대하여 죽은 사람들입니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롬6:1-2) 죄에 대하여 죽었다는 의미는 사망의 ‘지배’를 더 이상 받지 않는 신분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순간 ‘신분’이 바뀐 것이지요. 우리의 신분은 어중간하게 바뀐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롬8:15)라고 부를 수 있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사망의 명령을, 죄의 명령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는 이상 죄는 우리를 지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끔 죄의 영향력 아래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때가 있지요. 우리의 타락한 본성 때문에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죄의 노예가 아닙니다. 죄의 지배를 당연스럽게 거절할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있는 사람들입니다. 전에는 죄를 위하여, 타락한 욕망을 위하여 살았다면, 이제 우리는 하나님을 위하여 사는 존재들이에요. 죄의 지배를 거절하고, 그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다음 순서는 하나님을 위하여 사는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죄의 영향력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죄의 지배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남아 있는 죄의 세력으로 인해 생기는 혼란이며 유혹이며 속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죄의 세력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때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더욱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선한 일에 참여하며 앞장 선다면 죄의 영향력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을 겁니다. 이 단계까지 온다면, 우리의 신분의 대전환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죠.

 

이런 놀라운 신분을 갖게 한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가 죄와 단절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의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세례 받아 예수님과 하나 된 우리는 세례 받을 때에 그와 함께 죽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하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후5:14) 뿐만 아니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죄와 멀어지고 하나님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는 신분의 권세를 온전히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