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는 배필은 흉보지 않습니다

by 이도수 posted Sep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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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육일동안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마지막으로 아담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창조하신 모든 것들을 바라보시면서 심히 좋아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담을 바라보시면서 홀로 있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완벽하고 멋진 창조세계였지만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은 좋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위해서 하와를 만들어 주시기로 생각했지만,

곧 바로 실행하시지 않았습니다.

아담에게 처음부터 짝을 만들어주지 않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이끌어 오셔서 아담에게 이름을 짓게 하셨습니다.

동물들은 아담에게 올 때 짝을 이루어서 왔을 것입니다.

암컷과 수컷이 함께 와서 아담에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을 것입니다.

아담은 사자를 보면서 갈기가 있는 숫사자와 갈기가 없이 부드러운 암사자를 보았을 것입니다.

뿔이 멋지게 달린 숫사슴을 보면서 동시에 이쁘게 생긴 암사슴을 보았을 것입니다.

벼슬이 있는 수탉을 보면서 이쁜 머리 모양을 한 암탉을 또한 보았을 것입니다.

찾아오는 모든 동물들이 사이좋게, 다정하게 오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아담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자신에게는 왜 짝이 없을까 생각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도 아름답고, 예쁜 함께 지낼 짝에 대한 간절한 필요를 느꼈을 것입니다.

아담은 그 많은 동물들에게서 자기에게 맞는 짝을 찾아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담은 동물들에게서 자신에게 딱 맞는 짝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담을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담이 짝에 대한 필요를 느낀 후에, 하나님은 아담을 잠들게 하고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무엇이든 필요를 느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를 느끼지도 않았을 때 무엇인가를 하게 되면 억지로 하게 됩니다.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 때 무엇인가를 사는 것은 낭비일 수 있습니다.

학생인 자녀들이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도 않는데 공부하려고 하면 그것처럼 고통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럴 때, 공부하라는 엄마의 강요는 거의 소음이요 언어의 폭력일 수 있습니다.

공부도 필요가 느껴져야 제대로 하게 됩니다.

 

결혼도 마찬가지 입니다.

필요를 느끼지 않았는데 결혼하라고 하면 그것처럼 괴로운 것이 없습니다.

결혼 적령기는 본인이 결혼의 필요를 느끼는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 적령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나이 찬 자녀를 둔 부모님들, 너무 결혼하라고 강요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모르는 소리 마십시오.

필요가 느껴지면 이미 때가 늦어요.

결혼도 때가 있는데 때를 놓치면 사람이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해요.

공부도 때가 있는데 그 철부지 녀석이 언제나 필요가 느껴져서 공부하겠습니까?

강제로라도 공부를 해야 대학은 들어갈 수 있을 것 아니겠어요?

저도 알지만 어쩔 수 없어요“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예 맞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억지로 아담에게 하와를 만들어서 데려다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철저히 아담에게 필요를 느끼게 하셨습니다.

필요를 느낀 후에 그 필요가 채워져야만 기쁨이 있으며 감사와 은혜를 압니다.

필요를 알아야 그 소중함과 가치를 아는 것입니다.

아담은 그래서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하와를 처음부터 옆에 만들어 두셨으면 그런 고백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연한 것으로 여겼을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이 그것입니다.

필요가 느껴지도록 양육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하기 이전에 공부의 필요성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혼시키고 싶으면 미리부터 결혼의 필요성을 가르쳐야 합니다.

필요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부모의 할 일입니다.

더디고 시간이 걸려도 돈이 좀 들어도 그렇게 해야 자녀들이 그들의 인생을 아름답게 살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들이 이런 저런 다양한 환경과 넓은 세계를 많이 접촉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잘 해야 합니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해서 교육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엄마들은 대학 다니는 자식을 위해서 수강신청서를 대신 써주고,

영어학원, 재수학원 등을 끊어 주려고 대신 줄서는 엄마도 있다고 합니다.

그것처럼 어리석은 교육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필요를 느끼게 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2011년 스리랑카 단기선교를 갔을 때, 그곳에서 코이카를 통해서 봉사하러 온 우리 나라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코이카는 정부에서 개도국들의 경제와 사회 개발을 도움으로서 우리 나라의 위상도 높이고

여러 나라와 우호 협력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단체입니다.

이 단체에서 하는 사업 중에서 해외봉사단을 모집해서 개도국으로 파송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교육, 지역개발, 컴퓨터, 음악, 체육, 의료 등등 봉사하는 영역이 상당히 많습니다.

봉사하러 온 대학생들을 보면서 우리 선교팀원들이 얼마나 도전을 많이 받던지요.

함께 간 일곱 명의 중고등학생 자녀들이 형들과 언니를 보면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자기들도 이렇게 어려운 사람들과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하더군요.

고1인 한 남자 아이는 대학은 가지 않겠다고 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생이 되어 다시 스리랑카에 와서 형과 누나들처럼 어려운 이 나라를 돕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순간적인 감정으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자꾸 다양한 환경과 넓은 세계에 노출시켜 주어야 합니다.

방학 내내 학원 다니는 것보다, 며칠 봉사하고 고생하는게 나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들도 보는 눈이 있고 느낄 수 있는 심장이 있습니다.

자녀들이 넓은 세상, 좋은 사람, 유익한 정보, 좋은 생각, 다양한 것들에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참으로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과 돈과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있으시길 바랍니다.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아는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면서 고백할 것입니다.

“공부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공부가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것이라고 고백하며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지 말라고 해도 공부합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서로 보완하면서 돕는 배필로 살라고 창조하셨습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서로를 도와주면서 동등하게 사는 것이 부부입니다.

 

어떤 목사님 말씀이 기억 납니다.

결혼했는데 목사님은 사모님과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같은 점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거의 찾아볼 수 없더라는 것입니다.

하는 것도, 자는 습관도 그렇고, 취미도 같은 것이 하나도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 목사님은 식사 중에 국을 먹을 때에는 국물만 마신다고 하는데

사모님은 국물은 안 먹고 건더기만 드신다는 겁니다.

먹는 것이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맛있는 건더기를 안 먹느냐고 목사님은 사모님께 맨날 잔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그럼 목사님은 지기 싫어서 왜 당신은 국물은 다 남기냐고 핀잔을 한다는 것입니다.

매일 그 일로 다투다가 어느 날은 고민해보니까

그것이 서로 도울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당신이 건더기 먹으면 나는 남은 국물 먹고,

내가 국물을 다 비우면 당신은 건더기를 다 먹으면 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치약을 중간부터 짜면 남편이 끝에서부터 짜면 됩니다.

남편이 못을 못 박으면 아내가 대신 못을 박으면 됩니다.

둘 다 못하면 사람 불러다가 하면 됩니다.

아내가 길을 찾는 것을 잘 못하면 남편이 잘 찾으면 됩니다.

남편이 말을 잘 못하면 아내가 잘 하면 됩니다. 

돕는 배필이라고 생각하면 못하는 것을 발견하면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돕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부부가 되게 하신 가장 최고의 이유는 서로 도우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돕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모든 것이 잔소리거리요 지적할 것들입니다.

 

저는 주례하기 전에 결혼을 앞 둔 커플에게 늘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왜 결혼하려고 합니까?

사랑하니까, 나이가 꽉 차서,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 불쌍해서 구제해 주려고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 중에서 하나가 행복하려고입니다.

그러나, 저는 행복하려고 결혼하는 젊은 커플에게 찬 물을 끼얹는 말을 합니다.

"결혼하면 행복하지 않습니다."

 

행복하려고 결혼하면 행복하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처음부터 시작을 잘못한 것입니다.

사람을 잘 못 만났으니까, 다시 만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로 돕고 섬기면서 살면 행복이 보너스로 찾아옵니다.

 

아담은 자신에게도 짝이 생기고 돕는 배필이 생긴 것에 매우 행복해 했을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아담과 하와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였다”(창2:25)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다는 것은 육체적인 의미도 있지만

더 큰 의미가 담겨져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배우자 앞에서는 숨김이 없어야 합니다.

배우자 앞에서는 허물도, 실수도, 흠도, 티도 부끄럽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들을 숨기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배우자가 허물이 있어도 그 허물을 트집 잡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허물을 보여도 흉보지 않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배우자가 실수했어도 그것을 핀잔주거나 손가락질해서는 안 됩니다.

배우자가 어떤 실수와 잘못을 했어도 숨기지 않고, 속이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부는 서로 그렇게 해야 하며 그렇게 할 때에 상대방은 받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부부입니다.

 

여자분들은 남편이 집에 왔을 때 맘 편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남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십시오.

남편이 실수를 저질렀어도, 왜 이랬냐, 왜 저랬냐 핀잔주지 마십시오.

사실 일을 저지른 남편의 마음이 더 안타깝고 자신이 바보스럽고 화가 납니다.

말 안해도 다 압니다.

남편이 아내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수치를 느끼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남편이 집에 와서는 긴장을 다 풀고 무장해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장해제를 해도 다 받아줄 수 있는 곳이 가정이어야 합니다.

아내가 또 무슨 말을 할까, 또 어떤 트집을 잡을까, 어떤 잔소리를 할까

그것 때문에 남편에게 스트레스 받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집안에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게 하면 안 됩니다.

 

여자분들!

남편을 향한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지 마세요.

기대치를 너무 높이 두지 마십시오. 

가슴이 무너진다고요.

그래도 기대해야 한다고요, 소망을 가져야 한다고요.

아닙니다.

내가 정해놓은 기대치를 수치화 해서 정해 놓지 마세요.

 

남편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그냥 그대로 인정하세요.

오히려 그렇게 할 때 기대 이상으로 사람이 변하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기대치를 낮추세요.

 

남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내가 설거지를 좀 못했어도, 집에 왔는데 청소가 안 되어서 좀 지저분해도,

오늘 저녁밥과 찌게가 맛이 없어도 너무 화내지 마세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성경공부반에서 같이 모여서 점심 먹고 은혜를 나누다가 오후 늦게 들어오느라고 설거지를 좀 못한 것입니다.

오늘 학창시절 친구들하고 일 년에 한 번 모여서 밥 먹고 수다 떨다가 온 날이라서 청소를 못했을 뿐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당신은 맨날 싸돌아다니면서 설거지도 안하고 집안 꼴은 이 모양이라고 하지 마십시오.

맨날은 아닙니다. 어쩌다 가끔입니다.

아내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내도 가끔 밖에 나가서 차 마시고, 책도 읽고,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 권리가 있습니다.

 

아내도 다 압니다.

오늘 청소 못해서 미안하고, 시간이 늦어서 맛있는 반찬과 찌개를 못 끓인 것을 더 잘 압니다.

너무 미안해서 말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내일은 맛있게 반찬도 만들고, 찌개도 끓여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 가지고 트집 잡으면서

“잘 됐다. 오늘 내가 이 마누라 버릇을 고쳐나야 하겠다” 하지 마십시오.

그냥 놓아두면, 내일은 청소 잘 해서 집안도 깨끗해지고 맛있는 반찬도 올라옵니다.

설거지 안 되어 있으면, 남편이 조용히 주방에 가서 해주면 됩니다.

먼지가 좀 쌓여 있으면, 진공청소기 한 번 돌려주면 됩니다.

그럼 아내가 알아서 걸레질 합니다.

 

부부는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하지 않아야 합니다.

부부는 허물이 있어도 숨기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부부는 실수를 했어도 털어 놓고 받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부부는 잘못을 했어도 고백을 할 수 있고 용납을 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부부는 어떤 것도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부부입니다.

 

흉보는 일, 트집잡는 일, 잘못을 캐내는 일 하지 마시길 축복합니다.

덮어주시길 바랍니다.

모른체 해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혀 주신 것처럼

실수한 사람, 트집잡힐 일을 한 사람, 부끄러운 일을 한 사람에게

가죽옷을 입혀주시길 축복합니다.

그것이 배우자에게 예수 믿으라고 몇 십번 말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으로 전달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편의 허물을 알았을 때에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가죽 옷을 입혀주세요.

아내의 실수를 보았을 때에 창피하게 만들지 마시고 가죽 옷을 입혀주세요.

 

성도끼리 잘못과 흠을 보았을 때에 흉보지 마시고 가죽 옷을 입혀주시길 바랍니다.

사장님, 부장님, 직원들,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죽 옷을 입혀주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 허물이 보이거든 그 분에게 말해주세요.

“제가 가죽 옷을 입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