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당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이유

by 이도수 posted Sep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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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가고 싶은 곳에 제대로 못 갑니다. 병문안, 요양병원, 요양시설은 특히 가족 아니면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가족도 코로나 검사를 해서 음성이 나와야만 들어가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요즘은 여행지에 가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특히 해외로는 갈 수 없어서 휴가객들이 제주도와 강원도에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꼭 가고 싶었던 곳인데, 가야 하는 곳에 갈 수 없는 상황이 길어지니 많이 힘들고 답답합니다.

 

바울은 로마에 그렇게도 가고 싶었습니다. 로마에 가서 로마 교회 성도들을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가지 못해서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자칫 거짓 복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그들에게 참된 복음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바울은 주저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망이 넘쳤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롬1:13)

 

로마 교회는 바울이 개척하고 설립한 교회는 아니지만 왜 가려고 했는지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가려 하던 것이 여러 번 막혔더니 이제는 이 지방에 일할 곳이 없고 또 여러 해 전부터 언제든지 서바나로 갈 때에 너희에게 가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이는 지나가는 길에 너희를 보고 먼저 너희와 사귐으로 얼마간 기쁨을 가진 후에 너희가 그리로 보내주기를 바람이라”(롬15:22~24) 바울은 큰 도시를 중심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교회가 세워지면 또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당시 바울은 웬만한 도시는 들렀지만 가장 큰 도시인 로마는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바울에게 로마는 단지 중간 거쳐 가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바울과 로마 교회에는 의미가 있고 비중 있는 방문입니다. 복음을 전할 뿐만 아니라 신령한 은사를 나누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들과 영적 사귐으로 기쁨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바울은 성도의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로마 교회가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보내준다’는 단순히 ‘잘 다녀오세요, 안녕’ 작별 인사만 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헬라어로 ‘프로펨포’라는 이 단어는 여행 경비, 사역 비용, 여행 수단과 돕는 사람까지 준비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에 협력과 동역을 당당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로마 교회에 기도를 부탁하고 있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나로 유대에서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로부터 건짐을 받게 하고 또 예루살렘에 대하여 내가 섬기는 일을 성도들이 받을 만하게 하고 나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으로 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롬15:30~32) 예루살렘에 가게 되면 만날 수도 있는 과격한 유대인들로부터 건짐을 받아서 안전할 수 있도록 기도를 요청합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구제비를 잘 받을 수 있도록 기도를 요청합니다. 즉 유대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형제의 사랑을 나누고 화목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도 바울에게서 자부심과 당당함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로마에 가야하며, 구제비를 들고 예루살렘에 가야한다는 당위성이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로마에 있는 성도들을 만나서 교제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파송을 방아서 지금의 스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서바나로 가야한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바울에게는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를 향한 당당함이 분명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이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줄을 아노라”(롬15:29) 바울에게 있어서 자부심과 당당함의 근거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복,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복, 그리고 하늘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복이 바울에게 충만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심방할 때,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해드릴 때 복의 통로에 대한 자부심과 당당함이 있습니다. 물론 그 근거는 나 자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장례식, 결혼식에서 말씀을 전하고 주례를 할 때에도 자부심과 당당함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복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진 사람입니다. ‘나는 복 있는 사람이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이 있는 사람이다’ ‘나는 오늘도 복을 나누러 출근 한다’ ‘나를 만나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다’라고 오늘도 당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 마땅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