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능히 우리를 견고하게 합니다

by 이도수 posted Oct 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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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 시험에서 90점을 맞아온다면 부모들이 어떻게 하나요? ‘다음엔 100점 맞아야해, 할 수 있어’라고 해야 하나요? 아니죠. 자녀가 실수하고 잘못했다면 어떻게 하나요? ‘또 그랬냐, 넌 뭐가 되려고 그러냐!’가 아니겠죠. 자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하주의 이름을 넣어서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아빠, 엄마는 하주가 공부를 잘 하든 못하든 하주를 사랑해’ ‘아빠, 엄마는 하주가 실수를 하든지 잘못을 하든지 하주를 사랑해’ ‘하주는 우리 딸이야’ 이렇게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이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신다는 메시지입니다. 우리가 부족하고 실수하고 연약해도 하나님은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십니다. 우리 존재 자체를 사랑하신다는 것이죠. 한 사람을 도덕적, 윤리적으로 건강하게 살게 하는 것은 지식을 전해주는 것보다, 자아를 키워주고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훨씬 강력한 힘이라고 상담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자아’가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삶을 살도록 주관하기 때문이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자아는 언제 키워지고 견고해질까요?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문안 인사로만 끝내지 않습니다.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롬16:26~27) 바울은 복음을 다시 강조하면서 복음은 사람의 인생을 매우 견고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창세전부터 감추어졌던 비밀이므로 인간은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인간이 전혀 모르도록 덮어만 놓으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비롯한 여러 선지자들의 글을 통해서 알게 하셨습니다. 복음이 이제는 분명히 나타내신바 되었으며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신다는 말씀에서  ‘능히’는 다이나마이트처럼 강력한 힘을 의미합니다.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엄청난 능력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부르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권세를 주십니다. 복음은 그렇게 강력합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서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을 능히 구원하지 못합니다. 단지, 율법은 죄를 자각하게 하며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고, 영원한 형벌에 처해질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을 알게 한 것이죠. 율법은 원칙이며 원리일 뿐입니다. 이렇게 하면 복을 받고, 하지 않으면 저주를 받는다는 원리입니다. 율법 자체에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 율법을 다 지켜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그 율법을 다 지킬 수 없습니다. 자녀들에게 도덕을 가르쳐 주면 배운 대로 행하던가요? 교도소에서 교정 교육을 받게 되면 사람이 잘 변하나요? 우리가 성경을 지식적으로 알고 말씀을 이론적으로 배우면 다 행하나요? 안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복음은 우리 존재를 완전히 다른 존재로 바꾸어 놓습니다. 이전 것은 지나가고 새 것이 되게 합니다.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엄청난 사건이고 변화이고 역사이고 기적입니다.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다니요! 이 얼마나 엄청난 기적입니까! 또한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보물이며 끝까지 사랑하시며 구원하시는 백성입니다.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요? 세상 천하보다도 더 귀하고 값진 존재입니다. 이렇듯 복음은 우리 자아를 찾게 하고 알게 합니다. 그래서 복음은  우리 자아를 견고하게 하고 건강한 자존감을 갖게 합니다.


예수님이 오신 이유는 우리에게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하심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시는데,  ‘견고하게’ 한다는 의미는 영적 구원만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도 진리로 거룩하게 살도록 힘 있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한 번만 듣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날마다, 시시때때로, 설교마다, 성경공부마다, 예배 때마다 복음을 들어야 합니다. 밥을 매일 먹는 것처럼 복음을 먹어야 합니다. 복음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견고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내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알게 합니다.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값지고 보배로운 존재인지, 세상의 헛된 욕망과 죄악에 실패하고 끝날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복음은 우리가 세상을 능히 이길 수 있는 존재인지를 알게 합니다.


복음이신 예수님은 우리의 언어 사용, 사람 관계, 감정, 의지를 능히 견고하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돈과 시간과 체력 관리를 견고하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사랑, 기쁨, 화목, 오래 참음, 충성, 절제 등의 성품을 풍성히 얻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능히 우리를 견고하게 하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