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광염교회 이도수 목사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에 생명의 쌀의 파트너가 되어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기쁜 소식에 서둘러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2013년 우리광염 교회 생명의 쌀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 드렸습니다.
110만원으로 10kg짜리 200포대 쌀을 구입하여 주의 복음과 함께 차밭노동자 200가정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9월 30일 누와라 엘리야 카길스 마트에서 쌀을 구입하였습니다.
구입한 쌀은 니푸나 (나두)이며 10kg 1포에 가격은 600루피입니다.
던시난 농장 A,B,C구역 200명의 차밭노동자들에게 나누었습니다.
던시난 농장 마을의 주민은 3,500명 정도에 대부분 힌두교이며, 100여 년 전에 인도에서 이주한 타밀족 노동자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이번에는 배로 세계 각 나라를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 로고스 호프(Logos Hope)에서 파견한 독일에서 온 선교사들과 함께 쌀을 나누었습니다.
크리스틴과 싸일라 자매입니다.
소탈하면서도 적극적인 두 자매는 저와 함께 쌀을 나누면서 타밀족여인들의 짐을 대신 들어줍니다.^^
아침부터 남자들이 차밭에 나왔습니다.
보통은 술 마시고 노는 게 하루 일과이지만 쌀을 주기로 한 오늘은 일찍 일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하루 종일 걸려 엄마가 따야하는 20kg를 남편들이 와서 오전에 10kg따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야 점심에 쌀을 받아가지고 일찍 집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이 찻잎 따는 일을 도와주니까 보기에 흐뭇합니다.
그런데 남자들의 거친 손으로 차를 제대로 땄는지 걱정입니다.
따온 잎을 보니 역시 한 잎씩 세심하게 따지 못하고 한 번에 양 손으로 훑은 흔적이 보이네요. 그래도 오늘은 모두가 행복해보입니다.
온가족이 든든하게 먹을 충분한 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스리랑카 홍차의 맛을 나게 하는 비밀은 여인들의 상처 난 손에 있었습니다.
기계가 할 수 없는 세심한 수작업과 새로 자란 3개의 잎이 그 비밀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기계가 아닌, 투박하고 거친 남자들의 손이 아닌, 여인들의 섬세한 손으로 찻잎을 따고 있습니다.
그래야 맛과 향이 보존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처를 입는 쪽은 늘 타밀족 여인들입니다.
차 맛을 지키기 위하여 맨 손으로 따야하기 때문에 늘 손이 갈라지고 상처가 납니다.
음식 맛은 손맛이라고 하던가요? 타밀족만의 레시피가 담긴 손이 실론티를 더욱 향기롭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도 차 맛은 손맛이라고 합니다.^^
차의 맛과 품질이 타밀족 여인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찻잎을 따고 난 뒤 2-3일 지나면 어린 새싹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차밭 여인들은 드넓은 차밭을 누비며 일주일 내내 찻잎을 따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마을에 복음이 들어와서 이제는 어린찻잎처럼 믿음의 싹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복음과 쌀은 힌두교였던 마을을 서서히 변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세대 자녀들이 어른이 될 때면 이 마을은 기독교 마을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이들 곁에서 오늘처럼 복음과 쌀을 나눌 수 있다면 저는 행복한 선교사입니다.
오늘은 함께 해준 동역자가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동역자와 함께 기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겐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행복한 사역을 하고 있어서인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사진 속에 담을 수 없었던 제 모습을 오늘은 제가 주인공인 것처럼 많이도 찍혔네요.^^
그동안은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길을 독일의 자매 선교사들과 함께 모터사이클 라이더가 되어 차밭 길을 다녔습니다. 모두가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사역을 마칠 수 있어서 하나님께 더욱 감사드렸습니다.
힘들게 쌀을 들고 가는 할머니 노동자의 집까지 쌀을 대신 날라주며 사역에 동행해준 크리스틴, 싸일라 선교사님, 고마워요^^
가끔씩 산이 외롭고 혼자라고 여길 때면 하나님께서는 함께 일할 사람들을 보내주시거나 격려와 용기와 소명을 확인시켜줄 또 다른 사람들을 이곳까지 보내주십니다.
광염교회 홈페이지가 한글로 되어있어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로고스 호프에서 선교사님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선교사와 나라 이름이 영어로도 번역이 되어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로고스 호프에서 챌린지 팀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열방의 각기 다른 은사를 가진 400명이라는 선교사를 태우고 각 나라를 항해하며 스리랑카까지 찾아온 로고스 호프 선교사님들에게 타밀족 선교가 그들의 가슴에 많은 도전과 용기를 주었나봅니다.^^
쌀을 나누는 사역은 언제나 은혜롭고 행복합니다.
이번에 이도수 목사님과 우리광염교회를 통해 가난한 이들을 먹이시는 예수님의 사역을 실천 할 수 있게 쌀을 흘려보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0월 2일
타밀족을 섬기는 이문성, 이순영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