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에서 부름 받았고 다시 세상으로 보냄 받았습니다.

by 이도수 posted Oct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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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언급된 천국에 대한 말씀은 교회에 대한 비유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천국의 모형이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한번은 천국을 혼인 잔치를 베푼 왕으로 비유하셨습니다. 왕은 종들을 보내어 청한 사람들을 잔치에 오라고 하지만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거절합니다. 그들 중에서 어떤 자들은 자기 밭으로 가고 어떤 자들은 사업하러 갑니다. 심지어 어떤 자들은 보낸 종들을 잡아 모욕하고 죽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거부하고 불순종한 것이죠.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일에 너무 바쁩니다. 사업, 일, 성공, 돈, 인기, 즐거움  등을 쫓아 분주합니다. 


종들이 다시 밖에 나가 악하든 선하든 혼인 잔치에 오게해서 손님들이 가득하게 됩니다. 왕이 와서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게 됩니다. 어찌 예복을 입지 않고 들어왔느냐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못합니다. 왕이 종들에게 그를 묶어 바깥 어두운 데에 내던져 슬피 울며 이를 갈게 하라고 명령합니다.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22:14)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혼인 잔치에 들어오는데 있어서 핵심은 예복입니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 돈이 얼마나 많은지, 힘과 권력과 인기가 얼마나 있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의로운 예복을 입어야 합니다.


이 비유는 천국에 대한 말씀이며 협의적으로는 교회를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천국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교회로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부름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예복을 입게 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하나님이 베푸신 잔치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은 존재입니다. 그럼 우리만 구원받으면 되는가요? 우리만 기쁨과 행복을 누리면 끝일까요?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두려워 숨어 있는 제자들과 성도들에게 찾아오셔서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20:21)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신 것에 비교하시면서 '세상에 너희를 보낸다'고 엄중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보낸다는 명령하시기 전에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하십니다. 먼저 평안을 누리라는 말씀입니다. 평안을 누리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 평안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나요? 교회 공동체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마치 천로역정에 등장하는 주인공 크리스천이 뷰티풀 하우스에서 쉼과 배려와 호의를 받고 힘과 용기를 얻어서 다시 순례의 길을 나갈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18~20)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남기신 유언과도 같은 명령입니다. 이 말씀은 최고의 권위와 권세를 가지신 절대자가 주신 지상 명령입니다. 우리는 ‘가서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제자로 삼아야’ 할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하신 것처럼 명령을 행하면 힘과 생명력을 예수님께 더욱 공급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천국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오기를 원하실까요? 천국에 대한 또 다른 예수님의 비유가 있습니다. 천국은 마치 품꾼을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다고 말씀합니다. 그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아침 일찍 포도원에 들여보냅니다. 오전 아홉 시와 정오 그리고 오후 세 시에 나가보니 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포도원에서 일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심지어 오후 다섯 시에도 나가도 사람들이 있어서 포도원에서 일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해가 저물자 품꾼들에게 삯을 나누어줍니다. 오후 다섯 시에 온 사람들이 한 데나리온을 받자 먼저 온 사람들이 더 받을 줄 기대합니다. 그런데 먼저 온 자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게 되자 포도원 주인에게 '나중 온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합니까?’라고 원망합니다. 주인은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마20:13~14)고 말합니다.


포도원 주인이신 하나님의 관심은 한 사람이라도 더 포도원에 들여서 일할 수 있게 하려는 긍휼의 마음입니다. 한 시간, 다섯 시간, 혹은 아침 일찍부터 일하든 하나님의 마음은 한 사람이라도 더 품삯을 받게 해주려는 영혼들을 향한 사랑이며 은혜입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 즉 우리의 존재 이유 중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 이렇게도 간절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