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동체는 시험을 이겨 냅니다

by 이도수 posted Mar 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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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광고에서 바삭바삭 노릇노릇 잘 튀겨져서 모락모락 먹음직스럽게 김이 나는 치킨 광고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먹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들게 되면 거기서 벗어나기 어렵게 됩니다. 안 고프던 배가 고파집니다. 결국 늦은 밤에 참지 못하고 배달을 시켜버리고 맙니다. 그것이 생각의 힘입니다. 우리를 시험에 빠뜨리는 유혹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시험이란 것을 이겨낼 수 없을 만큼 강하게 느낍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시험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첫째, 시험에 집중하지 말고,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야 합니다. “내 눈을 돌이켜 허탄한 것을 보지 말게 하시고 주의 길에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시119:37) 유혹하는 생각에 집중하기 전에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생각’이라는 것과 싸우는 것은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쁜 생각에 빠지면 빠질수록 그것에 집중하게 되고 유혹을 더 강하게 느낍니다. ‘과식하지 말아야’ ‘담배를 끊어야’ ‘정욕을 느끼지 말아야’ 이런 생각이 오히려 그것을 멈추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시험과 싸워서는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유혹이 생각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그것을 약화시키려면 관심을 다른데로 돌려야 합니다. 성경에는 ‘마귀를 대적하라’는 말씀은 있지만 ‘시험을 대적하라’는 없습니다. 다른 것에 몰두하기 위해서 예술, 운동, 봉사 활동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혹을 이겨서 건강하고 성숙하게 된 모습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물리적으로 그 상황을 벗어나야 합니다. 그 상황에서 도망가는 것은 비겁한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요셉이 보디발 부인의 유혹에서 도망친 것처럼 말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에게 집중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3:1) 쓸데없는 쓰레기 같은 생각들이 마음에 둥지를 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미움, 속상함, 분함, 괘씸함 등의 마음이 들어오면 그것을 곱씹으면서 ‘미워죽겠어’ ‘다신 안 만나’ ‘말 안 할 거야’ 한다면 영적 어린 아이로 멈출 뿐입니다.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예수님께 복종해야 합니다. 감사, 기도 노트를 쓰거나 신앙 일기, 예수님과 동행일기를 써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둘째, 믿음의 공동체와 삶을 나누어야 합니다. 신뢰할만하고 안전한 공동체에 정직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물론 안전한 공동체를 세우려면 많은 시간과 헌신을 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시험, 유혹, 나쁜 습관, 또는 중독과 싸우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을 결코 혼자서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기도하고, 격려해주는 믿을만한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전4:9~10) 나는 안전한 공동체 안에서 정직한 고백이 서로를 든든하게 하고 시험을 이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을 경험해보았습니다. 상처를 숨기는 것은 상처를 깊게 할 뿐입니다. 우리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아픕니다. 별 문제 없는 체말고, 빛 가운데로 나와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연약하고 죄를 짓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시험과 고통을 믿음의 친구들과 공동체에서 나눌 때 가벼워지고 해소되어 집니다.


셋째, 악에 대항해야 합니다.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 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4:7) 마귀의 공격에 수동적으로 우리를 맡겨선 안 됩니다. 대항해서 싸워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귀를 대적할 수 있을까요?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엡6:17) 우리는 구원의 투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믿고 말씀을 신뢰하면서 싸워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귀의 시험에 논쟁하지 않으시고 말씀으로 대적하셨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암송하고, 신뢰하면서 말씀을 검으로 장착하여 사단을 대적해야 합니다.


넷째, 자신의 약점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만하거나 스스로를 과신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상황만 주어진다면 우리는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두려워하여 악을 떠나나 어리석은 자는 방자하여 스스로 믿느니라”(잠14:16) 그러므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고 우리 자신이 스스로, 자기 힘으로, 언제든지 맘만 먹으면 시험을 이길 수 있다는 과신을 버려야 합니다. 스스로를 시험당하기 쉬운 상황에 처하게 두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시험을 이겨 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