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나라의 국가를 부르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by 이도수 posted Mar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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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에서 사역하는 조슈아 선교사님이 갑작스럽게 전쟁 피난민이 되어서 국경을 넘어 온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돌보는 사역을 했었으며, 우리는 그 분에게 후원했습니다.

이제 한 달 정도의 사역을 정리하고 조금 남은 후원금을 국경에서 난민을 돕는 사역자에게 넘겨주고 정리를 한다고 합니다.

 

본인의 사역을 다 내려놓고 한 달 간 난민 구호 사역을 한 조슈아 선교사님을 축복합니다.

선교사님은 상황을 보면서 언제라도 필요하면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 사역을 할 마음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사랑과 긍휼로 해 온 귀한 선교사님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교회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기도하며 난민 구호 등에 계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낼 것입니다.

 

아래 내용은 몰도바 조슈아 선교사님에게서 보내 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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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몰도바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곧 끝이 날 것 같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벌써 1달을 넘기고 있습니다. 국경으로 몰려드는 피란민들이 조금 줄어드나 싶더니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피란민들이 늘어나면서 국경에서 피란민들을 섬기는 사람들은 바빠졌습니다. 현재 몰도바 현지 교회들이 연합해서 국경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팀에 속한 교회의 담임 목사님 딸이 아내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입니다. 자연스레 연결이 되어 그들을 섬기게 되었는데, 국경에 물품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도움을 요청해왔습니다. 그 학생은 아버지 목사님과 함께 나왔고, 저희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한국 선교사님 부부와 함께 마트로 갔습니다. 많은 물품을 지원하고, 다음 주 토요일에는 저희도 국경으로 가서 함께 섬기기로 하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피란을 오신 한국 선교사님 부부의 소개로 새생명교회 피란민 캠프를 방문하여 비탈리 목사님과 교제를 했습니다. 예전에 소련 시절 때 믿음을 지켰던 목회자와 리더들을 미국에서 대규모로 망명을 받아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목사님의 부모님과 형제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본인은 미국으로 가지 않고 몰도바에 남아서 교회를 섬기고 있는 귀한 목사님이었습니다. 피란민 숙소에 필요한 물품들을 전해주었는데 계속 마음에 더 섬기고 싶은 부담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주일 오후에 교회를 다시 방문하여 헌금을 전달하고 돌아왔습니다. 환한 미소와 함께 감사를 표하는 목사님을 보며, 몰도바에도 귀한 사명자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전쟁 상황을 통해 몰도바의 이런 목사님들과 교회들을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방문했던 피란촌 끼릴 목사님이 주일 저녁에 키시너우에 온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피란민들 50명을 독일로 보내기로 했는데, 주일 저녁에 수도인 키시너우에서 출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버스가 도착하는 곳에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 피란민들을 만났습니다. 독일로 떠나는 피란민들 중에는 보지에니 교회의 피란민 캠프에서 만난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저에게 쌀을 사줘서 고맙다고 했던 아이의 가족이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할아버지가 강제 이주를 했는데, 이제 자신들에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전쟁 때문에 자신들도 강제 이주를 하게 되었다고 하며 슬퍼하는 그들을 보며, 고려인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독일이 선진국이니까 독일 국민이 되는 것도 좋다고 위로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자신들의 집인 우크라이나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 아이는 휴대폰으로 우크라이나 국가를 틀어놓고, 손을 가슴에 얹고 우크라이나 국가를 끝까지 부르며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며 독일로 떠나는 아이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동영상을 함께 보내드립니다.

피란민 아이의 애국가.mp4

 

현재 저희가 속한 GMS우크라이나 지부의 지부장님이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안으로 구호품을 보내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얼마 전 그 일에 동역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주시며 기도와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구호품을 잔뜩 차량에 싣고 떠나기 전에 찍은 사진과 함께 짧은 동영상이 왔습니다. 동영상 안에는 사람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줄을 길게 서서 구호품을 받아가고 있었습니다. 오전 9시에 나눠주기로 했는데, 사람들이 6시부터 나와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구호품을 우크라이나 안으로 들여보내는 데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있던 남은 헌금들을 모두 모아서 지부장 선교사님께 보냈습니다. 모쪼록 구호품들이 우크라이나 안에 있는 국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하르키우에서 보내온 동영상도 함께 보내드립니다.

하르키우 구호품.mp4

 

3월 한 달을 우크라이나 피란민 사역으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모든 헌금들을 국경으로 보내면서 일단 피란민 섬김 사역을 마무리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저를 또 사용해주시리라 믿기에, 지금은 기도하며 주위를 돌아보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이후에 다시 구호 헌금이 들어온다면, 상황을 잘 살피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곳으로 잘 흘려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해 예수님의 사랑으로 함께 울며 기도와 사랑으로 섬겨주신 교회와 성도님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피란민들을 위해, 그리고 피란민들을 섬기는 분들을 위해 끝까지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승냥이와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사 43:19-21)

 

- 몰도바에서 조슈아·사라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