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많이 있습니다.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더욱 힘든 가정이 많을 것입니다. 이번 부활절 구제로 예전부터 함께 동역했던 도봉구 백정희 복지사님을 통해 어려운 두 가정을 추천받았습니다.
한 가정은 양수영 (가명, 54세, 남)님 가정입니다.
양수영님 당사자는 2019년에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장기간 받았고, 현재는 전립선암으로 항암 치료 중에 있습니다. 배우자는 필리핀 사람입니다. 부부간에 자녀 초등 2학년 딸과 초등 1학년 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배우자에게는 필리핀에 두고 온 전 남편의 딸 두 명 (19세,20세)이 있습니다. 필리핀에 있는 두 딸들에게도 생활비를 조금씩 지원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모를 모시고 있는데, 치매증상이 심해서 요양보호사들의 돌봄이 없으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나라에서 생계기초수급비를 지원 받지만, 치료비, 생활비, 자녀양육비, 필리핀에 있는 두 딸 생활비 등으로 생계수급비로는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다른 한 가정은 장순심 (가명, 53세, 여)님 가정입니다.
장순심님 본인은 오래 전에 이혼을 하고, 지적장애가 있는 현준이와 단 둘이 지하 단칸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난 해 2월 중순 간암, 담관암종으로 항암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에 암세포가 뼈로 빠르게 전이되어 시한부의 삶을 진단 받았습니다. 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비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큽니다. 면역력이 떨어져 식사를 잘 하지 못하고 있고, 식료품 및 생필품 지원이 절실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복지사님에게 추천 받은 두 가정의 사연을 자세히 듣고, 교회는 작게나마 힘이 되고자 긴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주기 했습니다.
오늘 (2022년 4월 22일) 오전 11시, 방학동 홈플러스에서 복지사님과 양수영 대상자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대상자 가정의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습니다. 복지관으로부터 기증 받은 옷이 들어오는데, 거의 남자아이 옷만 있어서, 딸의 옷을 사주고 싶어 했습니다. 아동복 코너로 가서 아빠의 마음으로 이쁜 봄 옷을 골라줬습니다. 아직 서툰 한국어로 "며칠 후에 딸 아이의 생일인데, 예쁘게 포장하고 깜짝선물을 주고 싶다"는 말을 듣고 제 눈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지하마트에 가서 필요한 음식, 생필품 등을 구입했습니다.
청바지, 봄 점퍼, 티셔츠 두 개
오늘 (2022년 4월 22일) 오후에는 두 번째 가정인 장순심 가정을 구제하기로 했습니다. 대상자 분이 몸이 아파서 거동을 할 수 없기에, 복지사님과 같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대상자 집으로 배달 방문했습니다.
방문 전에 기독교인이신 복지사님이 “장순심씨가 아직 예수님을 몰라요. 거절하실지 모르겠지만 혹시 돌아가시기 전에 목사님이 복음을 전해주시고, 세례도 주실 수 있을까요?" 이렇게 부탁을 했을 때, ”물론입니다. 생명구원이 우선인데요“ 라고 대답해 드렸습니다.
교회에서 준비한 물품을 들고 대상자 집으로 방문했습니다. 복지사님과 동행해서인지 반갑게 맞이해줬습니다.
대상자는 몸에 살이 없고 거의 뼈만 남으셨습니다.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셨습니다. 지금도 통증이 심하다고 합니다. 먼저 물품을 냉장고에 집어넣었습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고3인 아들이 음식을 냉장고에 넣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복지사님의 안내로 대상자 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괜찮으시다면 예수님을 전해도 괜찮을까요?” 정중하게 물어봤습니다. 흔쾌히 괜찮다고 했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대상자 분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을 주로 구원자로 믿음의 고백을 했습니다. 영접 질문에 ‘아멘’으로 대답했습니다. 주께서 입술의 고백을 받으신 줄 믿습니다. 복지사님의 안내로 대상자 분이 세례를 받길 원하셨습니다. 앞으로 몇 주 걸쳐서 다시 복음을 전하고, 세례 교육과 함께 세례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담임 목사님도 “한 영혼이 살아나는 일에 세례를 진행하면 좋겠다”고 정말 기뻐하면서 말했습니다.
이번 부활절 구제로 여러분이 드린 부활절 헌금에서 411,880원 (두 가정)을 사용했습니다. 여러분이 정성으로 드린 헌금과 사랑이 교회를 통해 위기에 처한 두 가정에 흘러갔습니다. 교회의 사랑이 흘러간 곳에 생명 구원과 치료와 회복의 역사가 있을 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현장을 다녀온 김지석 목사님의 글에 감동을 받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입니다.
귀한 일에 쓰임 받는 것이 기쁨이며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