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연약함을 도우면서 살아갑니다

by 이도수 posted Jun 0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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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 행복하십니까? 좋은 것을 먹고, 좋은 데를 가고, 대단한 것을 이룰 때요? 그런데 행복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행복은 70% 이상 관계에서 온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실 때 남자를 먼저 창조하셨습니다. 남자를 창조하신 후에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하시고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사람 혼자서 살도록 완벽하게 짓지 않으셨다는 것이죠. 아담을 창조하신 후에 실수를 보완하기 위해서 여자를 지으신 것이 아닙니다. 사람 혼자서는 종족을 번식할 수 없으며, 혼자 힘으로 살기 어려우며, 정서적으로도 서로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자에서도 사람人은 사람이 서로 돕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의 연약함을 무시, 멸시, 비판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용납하며 긍휼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롬15:1)고 하십니다.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한다는 것은 약점을 용납하며 도와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연약함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부터 필요합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해야 바꾸고 고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연약함이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안타깝지만 그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연약함과 핸디캡을 받아들이면 훨씬 자유롭고 편안할 수 있습니다. 


신순규라고 하는 미국의 투자회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애널리스트를 방송에서 보았습니다. 이 분이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인데 세계 최초 국제재무 분석사가 되었습니다. 이 분이 10살 정도 때 병원에서 치료를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그의 어머니가  돌아오면서 택시 안에서 엄청 서럽게 울었다고 합니다. 의사로부터 ‘눈은 더 이상 어쩔 수 없으니 교육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그 후부터는 아들의 교육에 집중하게 되었고 미국 유학까지 가서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MIT 경영학 박사까지 받았습니다. 그는 ‘나를 도와주는 어머니가 계셨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 합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었으며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선생님이 ‘어떻게 공부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보자’ 심지어 양궁을 가르치던 선생님도 ‘네가 어떻게 활을 쏠 수 있는지 찾아보자’했다고 합니다.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연약함을 대하는 첫 번째 자세입니다. 약점과 연약함을 고치는데 인생을 거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만약 신순규 씨가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눈을 고치는데 시간을 허비했다면 원망과 탄식으로 살며 지금의 모습은 결코 없었을 겁니다.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에 베드로에게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하시면서 그가 얼마나 약한지 말씀해주십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고 장담합니다. ‘너는 약하다’라는 말씀에 ‘나는 약하지 않고 강합니다, 죽으면 죽었지 주님을 부인하지 않습니다’라며 근자감을 보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러 갔을 때도 잠만 잤습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할 수 없었기에 기도하지 않은 것이죠. 연약함을 알고 인정했다면 기도할 이유와 절박함이 있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하나님, 전 예수를 부인할 수밖에 없어요, 도와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했을 겁니다. 약함을 인정하면 기도하게 되고, 사람의 도움을 구하고, 제도적인 장치와 시스템을 통해 보완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도움을 구하게 됩니다.


바울에게는 질병과 약함이 있었습니다. 바울도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에 연약함을 없애달라고 간구합니다. 바울은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말씀을 듣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12:9~10) 바울은 약한 것 때문에 더 이상 속상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연약함을 자랑했습니다. 우리 인생은 제한된 시간을 삽니다. 약점을 보완하는데 10년을 쓴 사람과 장점을 발전시키는데 10년을 쓴 사람 중 누가 성공할까요? 장점에 10년을 들이면 경지에 이르고, 전문가가 되고, 장인이 될 겁니다.


분명히 우리는 연약한 사람을 도울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눈에 다른 사람의 연약함이 보인다면 그것이 우리의 강함일 수 있습니다. 그 연약함을 도울 힘이나, 재능, 돈이 있다는 반증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도록 만드셨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은 오히려 서로 도우면서 사랑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