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모습으로 하나님을 섬깁니다

by 이도수 posted Jul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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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이며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손금, 망막, 홍채, 목소리, 지문도 모든 사람이 다 다르며 심장의 박동도 지금까지 존재했던 수십억의 사람들이 똑같은 심방 박동을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우리의 모습을 지으셨으며 우리 삶도 계획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그 사람 말고 이룰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 즉 예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사람을 섬기는 것입니다. 사람을 섬기며 살 때에 진정한 행복이 있습니다. “사람이 절망을 피하고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자기가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데 있다”고 유대인 신학자인 조슈아 헤셀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을지를 알아야 합니다. 첫 번째, 우리의 영적인 은사들을 사용해서 하나님을 섬깁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적인 은사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은사는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고, 주시는 것을 받았으므로 선물(gift)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은 다양한 것을 좋아하셔서 우리 각자를 특별한 존재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영적인 은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보다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은사를 사용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어려움과 손해를 당하게 됩니다. 은사는 재능 혹은 잠재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재능이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냥 우연히, 자기도 모르게, 아니면 자기가 잘 난 것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재능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하고 안전한 기준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은사와 우리의 소명을 일치시키십니다(고전12:1~11)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롬12:6~8)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가 있으니 이 사람은 이러하고 저 사람은 저러하니라”(고전7:7) 우리를 잘 살펴보면 우리 안에 하나님의 뜻이 담겨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동기의 근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에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 물건, 일들을 생각할 때 두근거리는 독특한 ‘감정’의 심장 박동을 주셨습니다. 나는 운동, 테니스, 축구를 한다고 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특별한 경기나 배움이 있을 때는 두군거림도 있습니다. 아내는 운동선수를 하지 그랬나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말씀을 묵상하고 전할 때에도 두근거림과 설레임과 보람이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분야는 대개 잠재력과 재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잠재력과 재능은 사람의 근본적인 마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음이란 단어를 다르게 표현하면 열정입니다.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서는 열정을 느끼지만 다른 어떤 것은 열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런 마음과 관심과 재능과 열정이 어디로부터 온 것이라고요? 세상 사람들은 우연, 운명, 팔자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마음의 소리인 관심과 잠재력과 재능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러한 선천적인 관심을 주시는 데는 목적이 있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을 섬길 때 의무감이 아닌 열정으로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내면의 소리를 들음으로써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원하시는 사역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남양주광염교회 김세열 목사님은 테니스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성도들과 함께 테니스 클럽을 만들어서 교제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광염드림교회 오세민 목사님은 음향과 영상과 고장 난 것들을 고치는데 가슴이 뛴다고 합니다. 지난주에는 남해안 거문도를 돌면서 어려운 섬 교회들의 음향과 영상을 고쳐주고 설치해주는 섬김을 그렇게 즐겁게 했다고 합니다. 여성도들은 음식해서 누군가에 가져가 준다든지, 과일이나 야채 등 먹을 것들을 이웃과 부모 형제와 나눈다든지 합니다. 이런 것들도 마음의 소리에 반응하는 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동기 부여를 하거나, 도전하거나, 감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상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세 번째, 우리의 성격을 사용하면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매우 독특한 존재로서 성격도 다양합니다. 성격을 살펴보자면 내성적, 외향적, 안정적, 주도적, 친화적, 신중한, 급한, 빠른, 느린, 다양성, 사색적, 감성적, 이성적, 즉흥적, 개인적, 독립적, 집단적, 다혈질, 담즙질, 우울질 등 여러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분했지만 ‘내성적’이라고 전부 똑같지 않으며 ‘외향적’이라고 다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격은 ‘좋고’ ‘나쁜’ 것이 있지 않습니다. 각기 다른 성격일 뿐이며 고유한 기질입니다. 자신이든 타인이든 바라볼 때 급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열정적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느리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신중하다고 하면 어떨까요? 즉흥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빠르다고 하면, 감정적이라고 하기 보다는 민감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성격에 맞춰서 섬길 때, 우리는 성취감과 만족 그리고 열매 맺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요구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요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네 번째, 경험들을 사용해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많은 경험들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 이러한 경험들을 우리 삶에 허락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경험들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경험들을 어떻게 활용해서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자라면서 가정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학교에서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무엇인가? 즐겼던 일은 무엇이고, 가장 효율적으로 했던 일은 무엇인가? 하나님과 보냈던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은 언제였는가? 과거에 하나님을 어떻게 섬겼는가? 어떤 문제, 상처, 가시, 시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나는 어릴 때부터 목회자의 가정에서 크다보니 인내하고 견디는 목사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인아이의 모습도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나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지만 국어를 좋아했습니다. 몇 년간 직장 생활하면서는 일의 성취와 만족과 집중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부교역자 때는 선교나 구제 현장의 새로움과 생생함을 경험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나는 말씀을 묵상하고 느끼고 기도하는 시간이 좋습니다. 깨달은 말씀을 나누고 가르칠 때에 보람이 있습니다. 나는 부교역자 시절에는 담임목사님에게 순종하며 따랐습니다. 그리고 선교나 구제 현장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때 흥미로웠습니다. 나는 시험 낙방, 교제 실패, 세상 유혹, 여러 실패들도 경험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보증, 사기, 사업 실패, 진학 실패, 취업 실패, 큰 이별의 경험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좋은 경험 그리고 고통스런 경험도 낭비하지 않고 사용하십니다.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은 장애인을 돕는 일에, 알코올 중독의 경험이 있는 분은 중독자들을 섬기는 일에, 아픔을 겪은 분은 다른 이들을 위로하는 일에, 신앙의 깊은 갈등을 겪은 이들은 길잡이나 선배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데 있어서 특히 실패의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바울의 고통과 우울함도 나눌 때에 다른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으며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도전이 되었습니다(고후1:8~10). 공유된 경험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4:10)고 하십니다. 섬김과 봉사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영적인 은사와 능력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들여주시는 마음의 소리를 잘 들으셔서 즐겁고 행복하게 섬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성격과 경험과 그리고 고통스런 경험도 다른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