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등부 여름성경학교 소감문

by 최지은 posted Jul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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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등부 여름성경학교를 은혜가운데 잘 마치고 소감문 겸 감사한 내용을 남겨보려합니다.


저는 유초등부 교사를 청년부때 섬긴것까지 포함하면 거의 십년쯤 된 것 같습니다.  여름성경학교와 성탄절 이 두 행사를치르고 나면 일년이 금방 가버리는 느낌이 들만큼 제게는 늘 큰 숙제입니다. 물론 과정은 힘들지만 하고나면 늘 보람되고유익하고 은혜가 풍성합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부끄럽지만 준비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직장일로 또 집안일로 여러 힘든 일들이 겹쳐 마음만 분주하고 행동은 옮기지않고 기도만 하면서 주님께 하소연만 했더랬습니다. 율동도 두 곡만 외우면 됐는데도 몸은 안움직이고 매일 영상만 보기만 하면서 안외워지네 몸이 안따라주네 이 핑계 저 핑계만 대고 걱정만 하고 스트레스만 스스로 쌓고 있었습니다. 가기 이틀전까지 실질적인 아무런 준비도 하지않은 채 시간만 보내다 하루전날 퇴근하고 주님께 도와달라고 간구하며 벼락치기로 몸을 움직이며 차근차근해나갔습니다.  율동 연습이 끝나고 짐을 다 싸고난 뒤 진행을 맡은 게임 레크레이션 시간이 걱정이 되어서 아들 기하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아들을 통해 제 고민을 해결해주셨고 제 걱정을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어느덧 의젓해진 아들이 엄마의 마음도 헤아려주고 고민도들어주는 든든한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마음이 한결 편해진채로 잠이 들었고 다음날 수련회 장소에 도착했을 땐 너무 덥고 인원수에 비해 협소한 공간이 눈에 들어와 불평이 나오려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금방 적응했고  폭염의 날씨에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기쁨으로 자원하여 도와주러 오신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의 섬김으로 감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천사같은 아이들은 어설픈 내 게임진행에도 너무 재밌어했고 특별할 것 없는 공과와 활동들도 열심히 잘 따라와주었습니다.  특히 예배시간엔 아이들이 말씀을 정말 잘 듣고 하나하나 놓치지않고 기억하는 모습들이 정말 기특하고 대단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들과 활동하는 동안 밖에서 바베큐를 준비해주셔서 맛있는 식사를 감사히 먹고 잠시 쉬고나서 예배를 드리고 공과가 끝나자, 드디어 수련회의 대미인 기도회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 안에 계시지만 이 특별한 시간과 공간에서 카이로스의 시간을 경험하여 아이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길 많은 분들도 기도해주셨고 저 또한 간절히 바랬습니다. 전도사님이 LED초와 포스트잇 그리고 볼펜을 나눠주시면서 자기의 죄를 적고 십자가에 못박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하셨습니다. 종이에 내 죄를 적으려는데 주님이 저를 먼저 치셨습니다. 깊숙하고 은밀한 내 안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게 하시고 뜨거운 감격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오른쪽에 앉아있던 시온이가 내가 우니까 울지말라고 등을 토닥토닥해주었습니다. 어느새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이 현장에 아이들을 강하게 터치하시는 하나님의 임재가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을 한명한명 안아주고 뜨겁게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아이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아이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이 수련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중보하셨는지가 느껴져서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이 귀한 경험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아주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기도회가 끝나고 원래의 밝은 에너지의 아이들로 돌아와 밤새 잠도 안자고 놀 것만 같았는데 (사실 늘 수련회 때는 아이들이 잠을 안자려고해서 각오를 하고있었더랬지요^^;;) 12시쯤 되니 기적처럼 천사같은 아이들이 전부다 잠이 들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일까요 ㅎㅎ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권사님 세 분이 너무 힘드신데 몇시간이라도 좀 주무셨어야 했거든요 ㅎㅎ 덕분에 수련회 사상 최초로 다섯시간 넘게 잘 수 있었습니다. 일찍 잠이 든 터라 새벽 5시쯤 거의 모두 일어나 여유있게 산책도 하고 아침도 천천히 먹고 (권사님들이 해주신 카레를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예배도 잘 드리고 일찍 퇴소하여 수영장으로 이동해서 폭염에 날씨에도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동안 교회에서 또 점심에 먹을 맛있는 유부초밥 도시락을 손수 만들어주셔서 배달까지 해주셨습니다. 합력하여 선을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기쁘셨을까 귀한 손길들에 너무너무 감사가 넘치는 수련회였습니다.


오늘 마지막 공과를 하는데 말씀을 듣다가 또 성령님의 터치가 있었습니다. 주책맞게 또 감격의 눈물이 있었습니다. 기드온이 하나님을 의심하고 부인했던 장소 두 곳(바위와 포도주틀)이 은혜의 장소로 바뀐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성경을 많이 배우고 읽었어도 처음 듣는 메세지였습니다. 하나님은 트라우마의 시간,내가 고통받고 잊고싶은 바로 그 시간과 환경을 임마누엘의 시간으로 바꾸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시고 보여주셨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번 수련회 최대의 수혜자는 바로 저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내가 또 왜 우는지 궁금해했고 공과 시간에내가 받은 은혜를 나누어주었습니다. 그 또한 하나님의 계획하심 아래 있었지요.  하나님은 정말 세밀하신 분입니다. 주님께서는 내 지나온 모든 시간과 경험들을 또 누군가를 위해 귀한 재료들로 사용하시니까요. 


제가 교사를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하는게 아니라 저의 은혜의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를 사용하실 때 내가 더 은혜받고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수련회가 끝나고 아이들이 이 경험을 잊지 않기를, 나 또한 어렵게 다시 찾은 초심을 소중히 잘 지켜내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드립니다.


열정으로 사역하시는 담임목사님 부목사님들 전도사님 그리고 섬겨주시는 모든 지체들에게 감사드리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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