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어떤 분일까?(2)

by 이도수 posted Feb 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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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맹무상(群盲撫象)이란 말은 여러 맹인이 코끼리를 만진다는 의미로 사물을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잘못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합니다.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어리석음은 하나님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람이 아무리 하나님을 파악하려고 해도 알 수 없으며 오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고 나타내지 않으면 사람은 그분을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고 다스리시며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전지, 전능, 자존, 독립, 불변, 무한, 편재, 영원 등 하나님만이 가지신 속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 하나님이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으시고 멀리서 무책임하게 존재하는 분이 아니라 인간들과 관계를 맺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속성을 우리에게 공유하셔서 우리를 자신의 형상대로 살아가게끔 아낌없는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 속성은 사랑, 자비, 긍휼, 성실, 정직, 정의, 거룩 등입니다. 이 말은 사람도 그런 속성을 가지고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거룩과 인간의 거룩 사이에는 무한한 질적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생 하나님의 거룩성을 닮아가는 성화(聖化)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유다의 왕 웃시야는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잘 섬기고, 여호와 보시기에도 정직하게 행했습니다. 또한 나라를 강성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웃시야가 교만해져서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분향하는 일을 스스로 했습니다. 하나님은 웃시야의 이마에 나병이 들게 했으며 결국 그렇게 죽게 되었습니다. 유다는 강하고 부강한 나라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을 버려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하나님은 이사야를 부르셔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중요한 일을 그에게 맡기셨습니다.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는데 그의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였고 스랍들이 모시고 섰는데 각기 여섯 날개가 있어 그 둘로는 자기의 얼굴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자기의 발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날며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이사야6:1~3) 스랍들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거룩함과 하나님의 영광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환상에서 성전에 높이 들려있는 보좌가 있고, 그곳에 하나님이 앉아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주변에서 스랍이라고 불리는 천사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었습니다. 스랍들은 여섯 날개 중에 두 날개는 얼굴을 가렸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두 날개는 발을 가렸습니다. 당시에 유대인에게 있어서 발은 자주 더럽혀지는 곳이고, 불경건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두 날개로는 발을 가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남은 두 날개로 날고 있었습니다.


거룩은 ‘구별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한 분이십니다. 특별히 죄와 철저하게 구별되신 분입니다. 즉 하나님은 죄가 없으십니다. 거룩은 깨끗함을 의미합니다. 또 거룩은 ‘잘라내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것처럼 더러운 죄와 거룩한 하나님은 섞일 수 없습니다. 천사들이 거룩하신 여호와를 찬송하고 있을 때, 그의 영광이 땅에 충만했습니다. 즉 ‘죄악이 없는 깨끗하고 완전하신 하나님의 성품’이 성전 안에 가득 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사들은 하나님께 ‘거룩하다’는 표현을 세 번이나 사용하면서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선지자로 부르시면서 그에게 거룩하심을 나타내셨습니다. 그가 전하게 될 말씀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이사야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로서 자신도 거룩함을 힘써야 했습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19:2)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자신의 거룩한 삶을 통해 세상에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속성은 우리에게 복이며 책임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성품과 우리의 성품이 똑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모든 인간은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에 하나님과 단절되어버린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전적인 타락’, ‘전적인 부패’가 바로 우리 인간의 상태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의 죄를 깨끗하게 하셨으며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하나님을 닮아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묵상하면 할수록, 신뢰하면 할수록 은혜가 더욱 큽니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감사 그리고 주시는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