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차를 운전해서 목적지를 찾아갈 때마다 거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합니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몇 가지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실시간으로 사고나 공사 구간까지 고려해서 도착 시간을 알려줍니다. 과거에 지도를 찾아보거나 길 가는 사람에게 물어 가면서 찾아가던 시절에 비해서 얼마나 편리한지 모릅니다. 내비게이션을 보면 인생의 내비게이션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삶을 가장 안전하고 정확하게 인도하는 내비게이션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입니다. 성경에는 구원에 이르는 지혜만이 아니라 우리 삶을 온전케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분명한 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3:15~17)
하나님은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과 공의와 지혜와 능력으로 다스리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계획과 약속에 따라서 이루어가십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신묘막측 하게 이루시는 것을 섭리(providence)라고 말합니다. 섭리란 하나님께서 만물을 보존하시고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그냥 방관하시거나 기계적으로 운행되도록 하지 않으시고, 인격적이며 계획적으로 섭리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통치에 동역하는 청지기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통치의 방향과 목적과 방법을 알게 하셨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감동과 일반 은총으로 알게 하셨습니다. 그중에서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이 기준이며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씀을 알고, 배우고, 깨닫고, 내면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말씀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전부 아우르면서 시대에 맞게 적용되고 관통하며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119:105)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 법, 증거, 도, 법도, 율례, 계명, 길, 강령 등을 언급하며 모든 고난은 하나님의 섭리 아래에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섭리 밖에 있는 고난은 없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모든 고난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위치합니다. 시편 기자는 지금 어려운 가운데 있습니다. “나의 영혼이 주의 구원을 사모하기에 피곤하오나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나이다 나의 말이 주께서 언제나 나를 안위하실까 하면서 내 눈이 주의 말씀을 바라기에 피곤하니이다”(시119:81~82) 그는 지금 주님의 구원을 애타게 바라고 있습으며, 주님을 기다리느라 눈이 피곤합니다. 그가 이렇게 주님을 기다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의 종의 날이 얼마나 되나이까 나를 핍박하는 자들을 주께서 언제나 심판하시리이까 주의 법을 따르지 아니하는 교만한 자들이 나를 해하려고 웅덩이를 팠나이다”(시119:84~85) 교만한 자들이 시인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시인을 이유 없이 핍박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자신이 세상에서 거의 멸절할 지경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서도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습니다. 그는 고통 속에서도 주의 증거들인 말씀을 붙잡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견딥니다.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시119:92)
우리의 삶에도 여러 고난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말씀을 붙잡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섭리를 알려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창조하신 모든 피조 세계를 지속적으로 보존하시고, 통치하시고, 관찰하시고, 지도하십니다. 내 앞에 닥친 고난과 고통을 ‘주의 법’이라는 안경을 통해 보지 않으면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망하는 일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의 법을 통해 고난을 바라보면 그 안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주권적인 섭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 그 약속을 이루어 가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내 삶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고, 그것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주의 법도인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마치 내비게이션의 인도를 받는 것처럼 말씀의 인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알고, 가까이 하면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알게 됩니다. 시편 기자도 말씀을 알았고 늘 가까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고난 가운데 있을 때 그 말씀들을 떠올리고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안에 말씀이 있어야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말씀을 붙잡아야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게 되며,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이 가장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