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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 신학> 가이 프렌티스 워터스

by 원재성 posted Ap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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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요기도회(4/19) 말씀 때 소개해 드린 책입니다^^

 

본서는 SSBT(Short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기도 한데, 직전에 소개해드린 <하나님의 아들과 새 창조>에 비해서 가독성이 좋습니다.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죠^^

 

번역하신 분은 제게 성경신학의 맛을 느끼게 해 주신 강대훈 교수님이 맡았습니다(부흥과 개혁사 전문 번역위원이다 보니 번역하신 책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네요).

 

책의 제목이 주는 표면적인 느낌으로는 본서를 쉽게 읽지 못했을 것입니다. 성찬에 대한 여러 교회 역사 가운데 성찬논쟁을 열거해 놓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테니까요(실제로 신학교에서는 로마 카톨릭의 성만찬, 루터의 성만찬, 츠빙글리의 성만찬, 칼빈과 개혁파의 성만찬에 대해 구분하며 반복적으로 배웁니다;;) 그러나 본서가 SSBT 시리즈 안에 있는 책이기에, 성경 안에서 '주의 만찬'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되었습니다.

 

또, 어제 설교에서도 밝혔지만 말씀을 준비하며 '생명나무'에 대한 생각이 막혔을 때 사고를 환기시키고자 본서를 펼친 것이 하나님의 예비된 놀라운 뜻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서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장 - 언약의 기본 개념

2장 - 언약의 표지

3장 - 언약의 식사

4장 - 주의 만찬

5장 - 교회를 위한 결론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주의 만찬 즉, 성찬에 대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짧고 '언약'에 대해 논의하는 데에 지면의 상당수를 할애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만큼 언약을 이해하는 것이 다른 여러 주제들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고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우리로 하여금 깨우쳐 줍니다.

 

그렇습니다. 성경 자체가 '옛 언약''새 언약'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시고 수많은 동식물들과 구별되는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위치로 우리를 창조하셨음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관계를 맺는 방식(관계 맺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 관계 맺는 작업이 바로 '언약'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본서는 언약을 맺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 인간들을 위해 '표지(표징 혹은 표적)'를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대표적으로 성경에 명확히 표지가 드러나 있는 언약의 대표로 '노아 언약', '아브라함 언약', '모세(이스라엘) 언약'을 드는데, 노아 언약의 경우 '무지개', 아브라함 언약의 경우 '할례', 모세(이스라엘) 언약의 경우 '유월절 식사'를 예로 듭니다.

 

그런데 성경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언약의 표지의 예로 '아담 언약''다윗 언약'을 말하는데 다윗 언약의 경우 아브라함 언약의 확장판이기 때문에 할례의 표가 확장된 형태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따로 표지를 주지 않으셨다는 것이었고, '아담 언약'의 경우 '생명나무'가 바로 아담언약(행위언약)의 표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눈이 커지면서 주목해서 해당 내용을 읽었습니다. 어제 설교 때 인용했던 내용과 다른 부분을 제가 두 단락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생명나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들에게 주어진다.

특히 생명나무는 그리스도가 자신의 백성에게 주시는 미래의 복이다.

생명나무는 마지막 날까지 인내하는 신자들을 위한 보상이다.

생명나무는 완성의 천상도시에서 중심을 차지한다.

생명나무가 상징하는 생명은 완성의 생명이다.

그리스도가 이 생명을 얻어 자신의 백성에게 주시기 때문에,

생명나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를 위해 보장된 선물이다.

우리는 아직은 이 생명을 완전히 경험하지는 못하는 상태에 있다.

우리는 오는 시대의 생명을 이미, 그리고 부분적으로 경험하기 시작했지만,

종말에 이 생명을 완전하게 경험할 것이다." - 72p

 

 

"성경은 생명나무로 시작하고 끝난다.

생명나무는 성경의 가장 큰 관심, 즉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상징한다.

우리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해 창조되었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해 구원을 얻었다.

아담 안에서 우리는 교제의 큰 복을 누릴 권리를 상실하고 말았으나

그리스도 안에서 교제의 큰 복을 누릴 특권을 얻었다.

창세기와 요한계시록 둘 다 생명나무를 먹거나 소화해야 할 것으로 묘사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 73p

 

 

생명나무는 '순종의 길' 끝에 있고 그 열매는 '영생의 복'이라는 것, 그리고 '영생의 복'은 단지 영원히 산다는 개념이 아니라 영원히 하나님과 풍성한 교제의 복을 누리는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원리로 언약의 식사도 하나님과 우리가 식탁의 교제를 통해 풍성히 기쁨을 누리는 것을 원하셨고 '주의 만찬'(떡을 떼고 포도주를 받아 마시는 것)도 단순한 예식이 아니라 식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풍성한 교제를 누리기를 원한다는 것을 본서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성경을 읽어갈 때에 하나님이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어 나가기 원하시는지에 집중하며 읽어갈 때에 딱딱하고 무거운 책이 아니라 풍성한 사랑의 편지임을 깨닫게 될 줄 믿습니다.

 

이러한 귀한 깨우침을 주는 본서를 성도님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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