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백성은 어린 아이와 같습니다

by 이도수 posted May 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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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축복해달라며 예수님께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들을 꾸짖었지만, 예수님은 어린아이들을 불러서 가까이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사람들을 꾸짖었는데, 오히려 예수님은 이런 제자들에게 크게 화를 내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이들을 향해 ‘진심’이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아이들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성경에도 사람의 수를 셀 때에 성인 남성의 숫자만 세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전쟁에 나갈 수도 없고, 어떤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므로 사회 구성원의 역할을 감당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들을 향해서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이들을 용납하고 영접하시면서 ‘천국은 이런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 들어가는 곳이다’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께서 그 어린 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눅18:16~17) 어째서 예수님은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 천국에 들어간다고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어린아이의 어떤 모습 때문인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아이들의 ‘수용적인’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어린아이들은 가르쳐주는 대로 학습하고 받아들입니다. 반면 어른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습니다. 물론 모든 어른이 그렇지는 않지만, 지식과 경험과 연륜이 쌓이면서 자기의 고정관념과 한계를 깨는 것이 어렵습니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에 더 관심이 있으며, 겉으로만 그럴듯하게 위선적인 신앙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교만에 빠져서 독선적인 태도로 살면서 고집스런 전통에만 집착하려고 합니다. 배우려고 하지 않고 훈련받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말씀을 듣고, 수용하는 믿음으로 들어가는 곳인데 말입니다. 두 번째는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생각하는 게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감정표현도 잘합니다. 친구들을 사귈 때도 금방 친해집니다. 자신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 자신이 어떤 손해를 보는지 별로 계산하며 따지지 않습니다. 반면 어른들은 정치적인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뭔가 자신에게 이득이 있어야 움직이려고 합니다. 웃는 얼굴과 친절한 말 뒤에 숨겨진 의도가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어린아이와 같아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라는 말씀은 어린아이의 ‘의존적인’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전적으로 부모님을 의존하고 의지합니다. 아니 의존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것이 어린아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을 전적으로 의탁하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께 의존해야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인간 스스로의 어떤 노력이나 방법으로는 구원을 이룰 수 없습니다. 인간이 가진 돈과 권력과 지식과 과학 등 어떤 것으로도 구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구원을 이루어 보려고 합니다. 이런저런 방법을 이용해서 구원에 도달하려고 하지만, 하나님 외에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떠나 죄 가운데 있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마치 양과 같다고 비유합니다. 양이 가진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시력이 약합니다. 먼저 앞서 가는 양의 엉덩이만 보고 따라갑니다. 양은 겁도 많습니다. 사나운 짐승이라도 나타나면 금방 뿔뿔이 흩어져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잡아먹히기 딱 좋습니다. 적당한 물이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양은 목자가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목자의 보호를 받아야 양이 살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부족함을 깨닫고 참된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께 우리 삶을 겸손하게 내어 맡겨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의 눈을 보면 퐁당 빠져버리고 싶을 정도로 맑고 예뻐 보입니다. 그 맑고 순수하고 선한 눈을 바라보면 악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자신도 순수해지고 착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정말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런 어린아이들에게도 악한 본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도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이며 심지어는 폭력적인 면도 있습니다. 어린아이같이 순수하고 착해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아이들을 떠올릴 때 생각할 수 있는 분명한 것은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모습입니다. 유일한 구원의 길이신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의존하는 것이 구원의 핵심입니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