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싸움, 믿음, 회개

by 이도수 posted Jul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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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은 하나님나라 백성의 생활 원리이며 하나님과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나라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말씀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행복을 위해서 주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신10:13)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억압하고 족쇄로 채우려고 주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말씀대로 살아갈 때에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되는 비밀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나라 백성은 말씀을 지키는 것에 마음을 다하면서 죄의 유혹을 이겨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십계명을 완전히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요구하신 말씀 앞에서 부담을 느끼거나 지키지 못해 절망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도 옛사람과 새사람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고 하면서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라고 탄식하는 것입니다.

 

죄는 비참합니다. 우리는 선을 행하기 원하지만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죽어 마땅한 죄인을 사망의 몸에서 건져주셨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죄를 향한 성부 하나님의 무한한 진노와 저주를 십자가에서 온전히 감당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죄로 인해 연약하면 연약할수록 우리가 할 일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것, 그것뿐입니다. 구원 받은 우리의 죄책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죄의 소욕과의 싸움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혜’가 필요합니다.


여전히 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첫 번째 수단은 믿음입니다. 믿음도 인간 스스로가 창출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입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 즉 구원의 궁극적인 원인은 전부 다 신적인 것이지, 인간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구원은 ‘전적인 은혜’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로 말미암아 죄를 다 해결해주셨으며, 예수님이 모든 율법을 다 이루셨음을 믿고 예수님을 의지하며 따라가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나라의 백성은 예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가지고 이 땅에서 성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자기 의지도 없는 로봇에 불과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믿음이란 선물을 받으면 이제 인간이 자유의지를 선용해서 믿어야 합니다. 하지만 믿음이 구원의 공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믿음은 궁극적인 원인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2:10) 인간에게는 구원의 공로가 전혀 없으며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구원을 제대로 깨닫는 자에게는 교만이 싹틀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은혜를 입은 자답게 겸비한 가운데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만 돌려드릴 뿐입니다.


그렇다면 믿음 외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또 다른 은혜의 수단은 무엇일까요? 바로 회개입니다. 우리는 회개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회개는 구원받은 사람이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은혜의 수단입니다. 다윗이 밧세바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후 선지자 나단이 찾아왔을 때, 다윗이 죄를 깨닫고 지은 회개시가 시편 51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시51:1)라고 긍휼을 구했습니다. 다윗은 회개의 기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인자와 은혜와 긍휼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자와 은혜와 긍휼이 죄인을 회개하게끔 만드는 데 필수적인 원동력입니다. 다윗은 원죄와 자범죄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그 죄과를 다 압니다. 우리 안에는 ‘하나님의 법’이 들어와 있어서 무엇이 죄악이고 죄악이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죄를 짓는 것은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를 고백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시51:10) 하시기 때문입니다. 회개는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회개의 마음과 정직한 영을 주셔서 회개할 수 있는 마음밭을 만들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원의 은혜를 누리도록 믿음과 회개를 주셨으며, 외적 수단인 말씀과 성례와 기도를 주셨습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라는 말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모범적으로 실천했던 말씀과 성례와 기도에 전념하는 교회가 되자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나라 백성인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은혜의 방편이 바로 말씀과 성례와 기도입니다. 그것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