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도우시는 하나님

by 이도수 posted Jan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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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보면서, 특히 미국이나 호주를 다녀오면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이 있습니다. 어떤 가정들은 이민 와서 참 어렵게 고생하고 힘들어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공부하겠다고 유학을 와서 공부하지만, 참 어렵습니다. 얘기를 듣다보면 그 사람에게는 죄송하지만, 이 사람이 꼭 유학을 와서 공부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년째 공부만 하고 있습니다. 박사 학위까지 끝내고도 한국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현지 체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공부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변변한 일거리도 없고 결혼도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지시한 가나안땅에 아브람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아브람이 도착한 그 땅에 기근이 심했습니다.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머물 수 없어서 애굽으로 내려가기로 결심합니다. 하나님의 지시가 없었는데도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기근을 만나면 당연히 기근이 없고, 먹을 것이 많이 있는 곳을 찾아 가야 합니다. 아브람이 애급으로 내려 간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그렇게 자연 반사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지시한 땅인 가나안으로 왔으면 아무리 기근이 들었어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일용할 양식을 구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아브람은 하나님이 부르시고 택해서 복으로 삼으신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으로 큰 민족을 이루고 창대하게 하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과 부르심에 반응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기근이 있다면 적어도 하나님께 물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지시하여 부르신 땅에 왔는데 기근이 들었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런데 아브람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매우 합리적인 즉, 먹을 것이 있는 애급으로 가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애굽에 내려가면서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매우 이기적인 결정을 합니다. 그 당시는 힘이 센 자들이 약한 자들의 것을 빼앗는 것이 너무 쉽게 자행되던 시대였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것은 비굴하고 치졸한 방법입니다. 그것을 보면 그는 하나님께 여쭙지 않고 애급으로 내려갔던 것이 분명합니다. 하나님께 여쭙고 하나님의 재가를 받았다면 결코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방법은 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을 의지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애급으로 내려가라고 하면 가고, 가지 말라고 하면 가지 않았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 모든 것들이 마찬가지 입니다. 사업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열심히 하면 하나님이 늘려 주십니다. 억지로 빚내서 늘릴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빚내서 예배당 지어 놓으면 교인들이 몰려 올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넓은 평수에 멋지게 인테리어 해놓고 100석 의자의 커피숍 만들어 놓으면 그 의자가 다 찰 것이라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아브람은 스스로 결정해서 애급으로 내려가고,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비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아브람을 도우셨습니다. 바로에게 하나님은 노하십니다. 바로가 아브람의 아내인 것을 알면서도 무력으로 사래를 빼앗은 것은 아닙니다. 바로가 죄를 범하도록 원인 제공한 사람은 오히려 아브람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바로의 악한 행위에 노하십니다. 그 피해자가 아브람이고 사래였기 때문에 더욱 노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시고, 사래가 아브람의 아내인 것을 알게 하십니다. 바로는 아브람을 불러서 화를 내보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브람 뒤에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은 아내와 모든 소유와 재물을 가지고 애급 땅을 떠나옵니다.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성경에는 많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왜 그리도 야곱을 사랑하시고 도우셨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야곱이 그렇게도 약삭빠르고, 속이고, 이기는 것에만 관심이 많았던 야곱을 하나님은 왜 그리도 집착할 정도로 사랑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요나를 포기하지 않고 그를 쓰셨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냥 해고시키고 다른 사람을 쓰면 되는데 말입니다.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우리를 도우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어떤 죄를 지었다 해도,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회초리를 들어 쳐서라도 돌아오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에 아브람이 아브라함이 되었으며,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된 것입니다. 지금 어떤 상황 속에 있습니까? 어떤 고난과 어려움과 광야 속에 있습니까? 어떤 잘못과 실수와 죄악 가운데 있습니까? 돌아서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거나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