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정권을 주님께 드립니다

by 이도수 posted Nov 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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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우상숭배와 타락은 결국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부르게 됩니다.
우리는 사사기 20장에서 역설적인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묻습니다.
"우리 중에 누가 먼저 올라가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삿20:18)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유다가 먼저 일지니라"(18절).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이스라엘 연합군은
베냐민 자손들에게 패배하고 돌아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울면서 하나님께 묻습니다.
"내가 다시 나아가서 나의 형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23절).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올라가서 치라"(23절)

이스라엘 자손은 이미 베냐민을 칠 것을 결정한 상태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께 물어본 것이 아니라
결정을 통보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베냐민을 쳐서 전쟁을 할려고 하니까
하나님은 우리 뒤만 봐주십시오"하는 것입니다.
워낙 이스라엘 백성들이 강경하게 나오니까
하나님께서도 어찌 할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분노와 감정의 폭발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에도 살인한 자는 죽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실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베냐민을 향한 긍휼의 마음을 갖고 계셨습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분명히 수많은 죽음과
상처가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연합군에게 패배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생각해 보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다시 하나님께 묻는 것입니다.
"베냐민과 싸우려고 하는데 왜 우리와 함께 하시지 않는 것입니까,
저들은 살인자들이며 같은 동족을 욕보이고 죽이기까지 한 자들입니다.
저들을 심판해야 합니다, 가서 쳐 죽이겠습니다"라고 하나님께 항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번째에 가서야 이스라엘 연합군에게 승리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의 패배이자 실패였습니다.
베냐민 자손들이 씨가 말리는 상처와 고통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다 결정해 놓고 하나님은 뒤만 봐달라고 합니다.
이런 저런 결정을 했는데 하나님은 도와주시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내가 저 사람을 골탕먹여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나를 도와주셔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 너무나 큰 의지로 하나님을 향해서
다짜고짜로 하니까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허락받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우리가 말만 해놓고
하나님은 말씀하실 기회도 드리지도 않고
내 뜻대로 다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상처와 고통을 낳게 됩니다.
승리한 것 같고 성공한 것 같지만 결국 패배였고
실패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님, 이렇게 어리석은 나를 품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군요.
예수님께서 직접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시고
하나님의 뜻에 어떻게 순종하는 지를 보여주셨군요
몸으로 보여 주셨군요.
주님, 주님의 결정하심에 따르겠나이다.
내가 다 결정해 놓고 나서 도와주시기만 해달라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주님, 내 결정권을 주님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