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맞추기

by 이윤정 posted Mar 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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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3월 3일 주일저녁 2부예배 설교
본문 : 사무엘상 13:1-23
제목 : 타이밍 맞추기

  오늘 이 시간에 저와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시간이 들어와 주의 뜻을 깨닫는 복되고 귀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넥타이 얘기부터 할께요. 토요일날 있었던 일입니다. 캄보디아를 다녀온지 2주가 되었는데 제 마음가운데 계속 남아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정원일선교사님께서 캄보디아 광염대학교를 시작하고, 아직 지원이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개고 해서 캄보디아 광염대학을 운영해 가고 계시는 것은 아시지요?

  그런 형편에서 캄보디아 아이들의 한 끼 밥이 우리 돈으로 150원 정도인 형편이니까요... 아이들에게 교복을 입히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아직은 마음으로 소원만 있는 상태입니다. 남학생들은 흰색 셔츠와 바지로 통일하고, 여학생들은 흰생셔츠와 긴 치마로 통일하려고 하지만 좀 들쑥날쑥한 모양새가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어요. 넥타이를 통일로 맞추면 그래도 교복같지 않을까 하고요.

  그래서 말씀드렸더니 정원일선교사님이 파송교회에 넥타이공장하시는 장로님이 계시다고 하셔서 잘됐다 디자인만 해서 드리면 되겠다 했지요.
  그런데 전화를 두 번이나 해도 2주가 되도록 소식이 없는 거예요. 마음 가운데 계속 부담이 쌓이더군요. 권목사님께서 출국하시는 날짜는 다가오고, 그 아이들에게 교복대신 넥타이라도 매주고 싶어 설레이던 마음이 조금씩 안타까움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그러다가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도무지 그 넥타이 때문에 마음이 안 잡히는 거예요. 설교준비를 해야 되는데 자꾸 학생들 얼굴이 아른거리고...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학생들에게 넥타이를 메게 해주세요. 제가 부지런하지 못해서 이번에 넥타이를 못 갖고 가게 된 것 같아요." 기도하고 나서 아울렛이나 남대문 시장으로 싼 넥타이를 사러 나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막 나가려는 데 조목사님 전화가 왔어요. "기다려 보자"하시네요. 그래서 다시 들어와 설교 준비를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성경을 펼치려는 데 역시 마음이 안 잡혀요....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려나.

  기도하고 나가려던 게 1시 10분쯤 되요. 컴퓨터 앞에서 이메일을 확인하려고 열었는데 기도하고 나가려고 했던 그 시간쯤에 온 메일이 있어요. 그런데 보낸 사람 이름이 정원일선교사님이신 거예요.
  갑자기 마음이 설레이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지요. 열어보니... 역시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더군요. 그 시간에 하나님께서 정원일선교사님 파송교회를 통해 넥타이를 공급하기로 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어쩌면 꼭 기도한 그 때에 그렇게 들어 주셨는지... 완벽한 타이밍이었어요. 이렇게 하나님과 마음이 통하면 기쁘고, 행복합니다. 토요일날은 얼마나 행복했는지 날아갈 것 같았어요.
  여러분 하나님과 마음이 통하고 하나님과 타이밍이 맞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 안에서는 하나님과 타이밍이 안 맞은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네요. 바로 사울말입니다. 사울이 왕이 된지 불과 2년만의 일입니다. 블레셋과의 전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싸우기 위해 길갈에 모였습니다. 블레셋은 해변의 모래같이 많은 수가 모여서 삼만의 병거와 육천의 마병을 앞세우고 진치고 있습니다. 큰 일 났습니다. 블레셋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 기세는 예전에 이스라엘을 패배시켰을 때와 같습니다.
이스라엘을 쥐고 흔들 때와 같습니다.
  6절-7절을 보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위급함을 보고 절박하여 굴과 수풀과 바위틈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에 숨으며 어떤 히브리 사람들은 요단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으로 가되 사울은 아직 길갈에 있고 그를 좇는 모든 백성은 떨더라"라고 했습니다.

  사울은 지금 굉장한 위기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블레셋과의 전면전을 앞두고 있고, 백성들의 사기는 죽어 도망칠 기세입니다. 거기다가 이스라엘의 영적 지주인 사무엘은 사울에게 도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속한 이레가 지났는데 말입니다. 
  사울의 눈은 지금 블레셋 군대와 백성에게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가 내린 결단은 그 스스로 번제와 화목 제물을 하나님께 드려 백성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 사무엘이 도착합니다. 정말로 정묘한 타이밍입니다. 어떻게 기다려도 오지 않던 사무엘이 기다림을 포기하고 마음대로 하니까 그 때 도착하는지요....

  이 엇갈림은 우리에게 과연 어떠한 의미를 주고 있습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는 타이밍을 만들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울로 기다리게 하신 시간이 있었을 때 사울은 기다림을 택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가 스스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승리를 얻고자, 전쟁에서 이기고자 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사울이 기다림을 기다리지 않았을 때 사무엘은 바로 사울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사울을 꾸짖습니다.

  13절입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사무엘은 이어서 사울의 이 잘못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고 다른 왕을 취하실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는 바로 다윗입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이 타이밍 맞추기입니다. 어떤 타이밍을 맞추는 것일까요? 승리하는 타이밍입니까? 사실 오늘 설교의 목적은 사울로 하여금 블레셋을 이기도록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블레셋 군대와 백성의 흩어짐에 주목하여 기다리지 못했다 할지라도... 비록 그가 왕위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을 지라도 사울은 이 전쟁에서 이깁니다.

  아니요... 14장 47절을 보면 "사울이 이스라엘 왕위에 나아간 후에 사방에 있는 모든 대적 곧 모압과 암몬 자손과 에돔과 소바의 왕들과 블레셋 사람을 쳤는데 향하는 곳마다 이기었고 용맹 있게 아말렉 사람을 치고 이스라엘을 그 약탈하는 자의 손에서 건졌더라"라고 했습니다.
  사울이 머리를 쓴 대로 백성들은 사울의 말을 들었고, 사울의 잘못은 사무엘만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후에 한 번 더 사울의 실수를 다루고 있는 본문이 있지요. 바로 다다음주에 함께 나누게 될 본문입니다. 15장을 보면 사울이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아말렉왕을 살리고 재물을 취하였을 때에 사울은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를 듣게 됩니다.
  그런데 그 후에도 사울은 사무엘에게 말합니다. 15장 30절입니다. "사울이 가로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의 앞과 이스라엘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사울의 이중적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본문입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타이밍에 맞추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전쟁에 승리하고 백성들의 눈에 좋게 보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 목적은 성취되었습니다.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이겼고, 백성들에게 여전히 훌륭한 왕으로 비쳐졌습니다.
  그러나 안으로는 사울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기다림을 기다리지 아니하였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을 때 사울은 이미 껍데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타이밍에 맞추기를 원하십니까?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의 타이밍에 맞추시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다리라 하면 기다리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신다하면 믿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시는 은혜와 믿음이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때에 자신의 때를 맞춘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들의 이름은 아브라함이요, 요셉이요, 모세요, 다윗이요, 엘리야요, 세례요한이요, 사도바울입니다.
  기다림은 그들에게 큰 사역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타이밍에 맞추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너무 거대해서 우리의 시간관념과 같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곧 하신다고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정말 오래 기다려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아브라함에게 자녀주신다 하시고 30년을 기다리게 하신 분이십니다. 요셉에게 꿈을 주시고 노예생활 가운데 감옥생활 가운데 오랜동안 기다리게 하신 분이시기도 하십니다. 내가 곧 오리라 하시고 승천하시고는 천국을 오랫동안 기다리게 하신 분이시기도합니다. 사실 사도들의 시대에 예수님 곧 오신다 하셔서 정말 곧 오시는 줄 알고 결혼도 안하고 기다린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시간과 하나님의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계획표와 하나님의 계획표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시간은 짧고, 우리의 계획표는 헛점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시간은 영원하며 그 계획에는 완전함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표에 맞추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의 집 4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처음 시작은 목포광염관입니다.
2000년 여름 후에 진행된 이 아름다운 사역은 하나님이 시작케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진행이 잘 안된 겁니다. 분명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인데 목포광염관이 되어지고 나서 그곳에 들어올 아이가 없어졌습니다. 목포광염관을 빼고 서울에 학사를 마련하자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학사에 들어갈 학생이 이미 마음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사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 학생을 집에 들이겠다는 집사님이 나서셨습니다. 여학생이었는데 그러면 여자학사가 준비되는 타이밍이었는데요...
  하나님께서 참 오래 기다리게 하신다 했습니다. 그런데 2002년도 올해 2월이 되니까 하나님께서 드디어 일하시네요. 하나님의 시간이 우리의 시간에 꽂히는 타이밍입니다.
박현덕전도사님이 등록하시고, 학사에 관한 꿈이 현실화 되는 겁니다. 들어갈 학생은 거기에 맞추어 군대를 재대하고 지방에서 올라와 방을 찾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남자 학사를 준비하고 계셨네요.
이번 주에 학사가 계약되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벅차던지요... 하나님께서 이미 2000년도부터 이것 준비하고 계셨겠지요? 아니 훨씬 오래전부터 학사에 들어갈 사람들을 준비해 놓고 계셨겠지요?

  우리가 하나님의 시간을 믿고, 이해하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시간과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전쟁에 승리는 했지요. 그러나 성경은 거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가 잃어버린 것, 하나님의 신임과 왕직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추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을 따르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어쩌면 그것은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것을 잃게 됩니다.
하나님의 타이밍에 맞추시는 신앙을 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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