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가 없어 보여도... 달라집니다

by 이도수 posted Apr 0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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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을 시작하면서 고민을 조금 해 봅니다.
29장 중에서 1/3이나 되는 지루한 족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루에 끝내 버릴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그래도 할 건 합니다.

족보에 나오는 것처럼 인생은 이렇게 이름만 남기고 가는 것인가 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그러나 그 이름 안에는 한 인생의 역사가 녹아져 있습니다.
특별히 믿음의 사람들의 수고와 인내와 신뢰의 역사가...
그 이름이 있었기에 후손들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는 초라하고 보잘 것없는 존재인듯 하지만
믿음과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놀라운 존재인 것입니다.

역대기는 포로기 이후에 기록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희망을 잃고 미래도 없어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소망을 심어주길 원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족보의 역사처럼 하나님께서 구원을 이루셨으며
앞으로도 후손을 통해서 구원을 이루실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계속 됩니다.
나를 통해서, 나의 후손을 통해서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동일하게 족보에 등장합니다.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단지 이름만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족보가 흘러 가면서 그 물줄기는 믿음의 사람 쪽으로 흘러갑니다.
믿음의 사람이 처음에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을 하십니다.

지금 어떤 일로 힘드십니까?
지금 견디기 어려운 일이 있으십니까?
지금은 세상에서 오히려 사람들보다 없는 것처럼 보이고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미래와 후손은 너무나도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사무엘을 얻기까지의 인내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윗이 될 때까지의 각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메시야가 나올 때까지의 인내와 수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주님, 혹시 지금은 없어보이고 약해보여도
이제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