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얻기 위하여...

by 박현덕 posted Apr 10, 200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야곱에까지 이른 족보는 이제 유다에게로 넘어갑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이 간략하게 소개된 후에 유다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사실 유다는 믿음의 유업을 받을만한 자격이 없었습니다. 그는 혈통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고 이방여인인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을 통하여 에르와 오난과 셀라를 낳습니다. 보다 정확한 표현을 살펴보면 성경은 유다를 수동적 인물로 묘사합니다. 2장 3절에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이 유다로 말미암아 낳은 자라고 말합니다. 유다가 낳은 것이 아니라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이 유다로 말미암아 낳은 자라고 묘사합니다. 모계 혈통을 따르는 이스라엘의 풍습으로 볼 때 유다의 세 아들은 유다를 통해 낳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의 반열에 들기 어려웠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한 행동을 함으로 말미암아 죽음을 맞이합니다. 성경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죽이셨다고 말합니다.

한편 다말의 모습은 유다와는 대조적입니다. 이스라엘의 아들이면서도 이스라엘의 혈통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유다와는 반대로 다말은 혈통을 잇기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생명을 잉태합니다. 다말의 입장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녀는 어찌보면 혈통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고 몰락해 가는 유다의 집에 며느리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혼혈아였던 그녀의 남편은 하나님께 죽임을 당합니다. 남편의 동생마저도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함으로 말미암아 죽게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시아버지 유다가 막내 아들이 죽을까 두려워 며느리를 수절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말은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까요?

다말은 생명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자신을 위장하여 과부의 의복을 벗고 유다에게서 생명을 잉태합니다. 그래서 쌍둥이인 베레스와 세라를 낳습니다. 성경은 다말의 행도에 대해 도덕적 비난을 가하기 보다는 베레스와 세라를 유다의 며느리 다말이 유다로 말미암아 낳은 아들이라고 소개합니다. 유다가 낳은 것이 아니라 다말이 낳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가 낳은 것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다말의 경우는 유다를 통하여 다말이 낳았다고 표현합니다. 다말의 생명을 건 모험으로 유다의 혈통은 이스라엘의 순수성을 유지한 채 베레스를 통하여 다윗 왕가로 이어지고 이 혈통은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집니다.

생명을 얻기 위하여 모든 사회적 비난과 생명의 위험마저도 무릎쓴 다말을 보며 생명을 얻어야 할 오늘의 우리를 돌아봅니다. 영적인 생명을 위해 순수성을 이어가기위해 우리는 어떠한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까?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온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을 얻기위한 열망을 품고 살아가는 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