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넓혀가야 할 `지경`

by 박현덕 posted Apr 12, 200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본문: 역대상 3장

역대기의 기자는 유다 후손의 족보 속에 특이하게 야베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다른 곳에서 야베스를 찾을 수는 없고 이곳 족보 사이에서만 야베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는 고대근동아시아의 족보 가운데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야베스는 존귀한 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존귀한 자라는 말만 들어도 부러움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나에게 도전을 던져줍니다. 존귀한 자라는 말을 평생에 단 한번이라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무척이나 행복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봐야 할 것은 그 이름이 지닌 의미입니다. 야베스라는 이름은 고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그 어미가 그를 수고로이 낳았기 때문입니다. 고난이 없이는 존귀함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말 속담에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조상들이 언제 성경을 읽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면 진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고난이 다가올 때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이 존귀함으로 덧입혀지는 과정중에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야베스가 하나님께 간구한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나의 지경을 넓히시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환란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야베스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것은 자신의 지경을 넓히기 위해서는 주께서 복에 복을 더하셔야만 되는 일이고, 환란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기 위해서는 주의 손으로 도우셔야만 되는 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정복시대의 야베스가 지경을 넓혀달라고 간구했던 것은 자신이 거주할 땅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영적 이스라엘 백성인 우리들이 야베스의 기도를 본받아 기도한다면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혀 달라고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우리 마음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우리 마음에 있는 죄악된 본성이 약해지고, 성령충만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 있는 죄악된 본성을 뿌리뽑는 길은 정면 대결이 아닌 성령충만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마치 병에 있는 공기를 뽑아내는 것과도 같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병에 있는 공기를 뽑아내기는 어렵지만 병에 물을 부으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알곡과 가라지가 같이 자랄 때, 가라지를 함부로 뽑으면 안됩니다. 알곡마저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날에 주인과 추수할 일꾼들이 열매로 구별하여 추수할 것입니다.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보다는 잘하는 일을 칭찬하는 것이 더 좋은 열매를 맺게 만듭니다.

둘째는 이 세상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우리와 우리의 사역들을 통하여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선한 영향력을 넓혀가는 것입니다. 값없이 받았으니 거저주어라는 명령에 순종하여 우리에게 있는 것들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들을 위해 사용한다면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그 나라가 임하는 것을 목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교회가 이 땅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는 데 귀하게 쓰임받는 것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받는 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셋째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왕노릇할 우리들이 누리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해와같이 빛날 믿음의 사람들이입니다. 별은 태양옆에 갈 수 없습니다. 태양옆에가면 자신의 존재 자체가 사라집니다. 별의 영광은 해의 영광과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부페집에 가도 갓난아기는 그 많은 음식을 먹지 못하고 오로지 우유만 먹습니다. 물론 우유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영적인 갓난 아기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간다면 해와같이 빛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바라기는 해와같이 빛나는 믿음을 소유한 성도님들이 되시길 소원합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면서 이땅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 여러분,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며 그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하루를 사시는 여러분의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