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에게 추석 사랑의 선물을 나눕니다

by 이도수 posted Sep 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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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는 한가위 대보름, 우리나라 최고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이번 추석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을 겁니다. 고향을 찾아가는 길이 많이 막히고 힘들어도 부모 형제를 만난다는 기쁨 때문에 귀성 전쟁을 치루면서도 고향으로 달려 갈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명절에도 만날 수 있는 가족도 없고, 가고 싶어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어렵고 외로운 우리 이웃들이 있습니다. 독거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이나 소년 소녀 가장들. 특히 요즘은 가족들이 있지만 누구도 찾지 않는 사회적 독거노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노인들의 고독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반지하의 단칸방같은 곳에서 찾아오는 가족들도 없이 쓸쓸하게 죽는 분들이 많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죽은지 5년이 넘어서야 발견된 고독사도 있었습니다. 시골보다는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 그런 안타까운 일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도저히 마음이 아파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 그만 텔레비젼 전원을 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그런 분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추석을 맞이하면서 우리 교회는 이번에도 주변의 어려운 20여 가정을 섬깁니다. 교회 안에도 어려운 가정들이 있으므로 대내 구제도 겸해서 합니다. 물론 많지 않은 숫자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몇 차례 쌀과 생필품을 나누는 구제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신 기쁨이 많았습니다. 받는 분들도 좋아하셨지만 오히려 돕는 우리에게 더 큰 행복이 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과 생필품으로 도우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는데 교회를 설립하고 1년 동안 다섯 차례 이상은 한 것 같습니다.


이번 추석 선물에는 쌀 10kg과 함께 추석에 관련된 먹거리들을 담으려고 합니다. 약과나 한과류도 담고 과일도 조금 넣고 마실 수 있는 음료수도 넣으면 좋겠습니다. 선물  뚜껑을 열면 바로 드실 수 있는 추석 먹거리를 넣는 겁니다. 마음이 벌써부터 좋아집니다. 어려운 이웃들 명단은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서 추천받습니다.


주일 낮예배를 마친 후에 한 가정당 한 두 박스씩 들고 가서 선물을 드리는 방식입니다. 선물을 받으시는 분에게 미리 전화를 드려서 몇 시에 방문할 것이라고 약속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분들이 하루 종일 목을 빼면서 기다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공휴일인데도 사회복지사에게 전화를 해서 왜 선물이 안 오냐고 하거나, 언제 오느냐고 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어르신들의 마음입니다. 자녀들도 함께 가서 어르신들에게 큰 절 한 번 드리는 것도 어르신들에게는 큰 위로와 기쁨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이 사회를 함께 사는 좋은 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을 공경하는 자녀들은 이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는 복을 받아서 좋습니다.


성도들이 드린 헌금 중에서 220만 원 정도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추석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교회는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고, 그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 분들에게 힘과 격려가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어렵게 고통받는 이웃을 도와주고, 치료해주고, 눈물을 닦아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이므로 우리는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에 어려운 이웃들이 삶의 의욕이 생겨서 열심히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살펴 준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손을 펴서 나누어 줄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후히 주시되 흔들어 넘치도록 안겨주신다고 하십니다. 또한 우리가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헤아려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후히 주시고 직접 헤아려 주신다고 하시니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하나님께서는 돕는 자에게 행복을 느끼게 하십니다. 더군다나 복까지 주신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는 일은 이웃을 위한 일이기도 하면서 또한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기적으로 내 것만 챙기고, 내가정, 내 자식만 챙기면 별로 행복하지 못합니다.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그렇게 평안하고 즐거운 인생이 못됩니다. 그러나, 섬기며 사랑하며 살아갈 때에 진정한 행복이 있습니다.


우리광염교회의 재정집행 원칙 중에 하나는 예산의 30% 이상 구제, 선교, 장학금으로 집행하는 것입니다. 2014년 전반기 결산을 해보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재정은 160,941,839원이었습니다. 선교, 구제, 인재양성(장학금 포함)으로 재정의 25.92%인 36,860,131원을 집행했습니다. 재정의 30%를 선교, 구제, 장학금으로 집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후반기에 가서는 그렇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