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면 족합니다

by 이도수 posted Sep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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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잘 먹고, 잘 쉴 수 있는 즐거운 추석이었습니다.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오랜만에 친척 어르신도 뵙고 정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명절에 누구 때문에 불편하고, 그 사람 보기 싫어서 고향 가기 싫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시 고향에 다녀오면서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이 오는 날짜하고 빗겨서 다녀 온 분이 계십니까? 부모님 돌아가시면 내려가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는 분들 계십니까?


성경에는 20년을 헤어져서 살았던 어떤 형제의 만남이 있습니다. 동생 야곱은 외삼촌과 헤어진 후에 고향을 향해서 출발합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기쁘고 행복해야 하는데 야곱은 결코 그렇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20년 전에 아버지와 형을 속여서 형에게 가야 할 축복을 다 가로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형의 복수를 피해서 고향을 떠나 외삼촌이 사는 곳으로 도망쳐 나왔던 야곱이었습니다. 그 때 그 일로 인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야곱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형이 아직도 자신에게 복수를 꿈꾸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형의 분노가 누그러들어서 자신을 받아주기를 간절히 소원하면서 야곱은 고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종들을 먼저 형 에서에게 보내면서 소와 나귀와 양떼와 노비를 함께 보냈습니다. 형에게 선물을 충분히 드려서 자신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보낸 종들이 돌아와서 말하기를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4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고 있습니다”라고 합니다. 그 말에 야곱이 너무나도 두렵고 답답해졌습니다. “에서가 나와 처자식들을 잡아서 죽이려고 4백 명의 군사를 데리고 오는 것이 아닌가?” “아직도 형이 분노를 가지고 있어서 다 해치고 내 모든 가축과 재산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야곱은 도저히 그냥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는 그래서 꾀를 냅니다. 사람들과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었습니다.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야곱은 나름대로 전략을 잘 짰습니다. 한꺼번에 사람과 재산을 잃을 수도 있기에 그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꾀는 전쟁이나 싸움에서 필요한 작전입니다. 야곱은 역시 영리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입니다.


자,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보세요. 20년 만에 만나는 형과 아우가 이렇게 전쟁에서나 필요한 전략을 쓰면서 만나서야 되겠습니까? 물론 야곱이 큰 잘못을 범했습니다. 그래도 형제는 피를 나눈 사이이기에 이렇게 만나서는 안 됩니다. 형제가 사이좋게 함께 사는 것이 부모가 원하는 모습입니다. 그것은 하나님도 간절히 원하는 것이며, 형제가 사이좋게 사는 곳에 복을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형제가 화목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며, 그런 모습을 보시면서 그들을 영광스럽고 존귀하게 해주시겠으며, 많은 열매를 맺어서 풍성한 인생을 살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한마디로 형제가 사이좋게 사는 곳에 행복이 흘러 넘친다는 겁니다.


혹시 형제와의 관계 속에서 상대방이 잘못해서 쌓인 앙금이 있다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풀고 용서해야 합니다. 용서하고 용납할 때에 부모님 마음이 평안하고, 눈도 편안하게 감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형제들과 다른 사람들 마음도 좋고 기쁩니다. 결국 하나님 마음을 편안하고 시원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됩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요셉은 용서의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을 죽이려고 했었던, 그렇지만 죽이지 못하고 노예로 팔아버렸던 형들을 그는 용서했습니다. 나중에 애굽의 총리가 되어서 형들을 만났을 때 "두려워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앞서 보내신 겁니다"라고 두려워하고 있는 형들을 오히려 안심시켰던 요셉입니다. 용서의 사람 요셉은 성공적인 인생을 삽니다. 용서해야 성공합니다.


만약 자신이 잘못해서 깨진 관계라면 야곱처럼 선물 공세라도 하면서 풀어야 합니다. 그 사람과 관계를 풀려할 때에, 걱정하지 마세요. "그 사람이 내 선의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창피 당하면 어떻게 할까" 등의 생각으로 근심하지 마십시오. 먼저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 사람을 만나보세요. 의외로 그 사람이 부드럽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정말 야곱이 그렇게 두려워하면서 에서를 만났을 때에, 에서는 야곱을 용납했습니다. 그렇게 걱정하고 두려워서 이런 저런 전략을 쓰면서 형을 만났지만 두 사람은 포옹하면서 통곡하며 형제의 우애를 확인했습니다. 야곱만 괜히 염려하고, 걱정하고, 두려워했던 겁니다. 20년 동안을 괴롭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2년도 안 됩니다. 2달도 안 됩니다. 2일이면 족합니다. 그래야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