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둘람의 기적

by 박현덕 posted Apr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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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역대상 11장
일시: 2002.4.23. 6시 새벽예배

역대기는 사무엘상하와 열왕기상하의 내용과 중복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사건에 대한 전혀 새로운 관점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대기는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보다는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 왕조의 시작을 사울에게서 시작하지 않고 다윗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사울의 몰락과 다윗의 왕위 등극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울이 죽자 사람들을 다윗을 헤브론에서 왕으로 추대합니다. 물론 그 즉시로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된 것은 아닙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완전한 칭호를 얻게된 것은 훨씬 후에 여호와의 법궤를 다윗성으로 가지고 오면서부터입니다.

다윗이 왕위에 오를 때에는 용맹한 장수들이 곁에서 도왔습니다. 이 장수들은 다윗이 조금 유명해지자 몰려든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다윗이 아둘람굴에 있을 때부터 동행했던 사람들입니다. 9절에 보면 이들이 아둘람굴에 이를때에 라고 말합니다. 다시말해 이 장수들은 다윗이 가장 밑바닥에서 고통을 맛보고 있을 때부터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입니다. 아둘람굴은 어떤 곳입니까? 사무엘상 22장을 보면 다윗이 아둘람굴에 있을 때에 환난당한 자와 빚진 자와 원통한 자들이 모여들었다고 기록합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그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 형제와 아비의 온 집이 듣고는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 장관이 되었는데 그와 함께한 자가 사백명 가량이었더라


아둘람 굴은 다윗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비참했던 때를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이 때 다윗은 어떤 생각들을 하며 지냈을까요? 목동으로 평안하게 지내고 있던 다윗에게 어느날 사무엘 선지자가 와서 기름을 부으며 이스라엘의 왕이 되리라고 합니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전혀 가망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음악을 연주하는 자로서 왕궁에 들어가 지내게 됩니다. 왕궁에 가까이 가면서 아마도 이 길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으로 삼으시려나 보다 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그러나 그런 예상을 했다면, 그것은 정확하게 틀렸습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울 왕의 질투를 받게 되고 쫒겨 다니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왕이 될 뻔한 사람으로서, 백성들의 칭송을 들으며, 왕의 사위까지 되었던 다윗은 거렁뱅이 꼴을 하고 쫒겨 다닙니다. 이 비참한 생활을 상징하는 곳이 아둘람 굴입니다. 아둘람 굴은 다윗이 가장 절망적인 상황을 맞이하였던 곳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곳에서부터 역사를 이루기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우리가 인간적인 욕심을 다 버리고 전적으로 주님만 의지할 때 비로서 시작됩니다. 인간의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조차 주님은 역사하시고 곧 그 상황을 역전시키십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후로 승승장구하여 곧바로 왕이 되었다면,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이렇게 멋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은 볼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철저하게 낮추시고 가장 낮은 위치에서부터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역사를 성경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고 본문 9절에 기록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스스로의 삶이 미약하다고 느끼십니까? 나의 힘으로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고 느끼십니까? 바로 그 순간에 하나님의 역사는 일어납니다. 다윗이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의 왕이 된 것이 아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함께 하셔서 더 강성해졌던 것처럼 여러분의 삶이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더욱 강건해지는 삶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약함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에 하나님은 용사들을 붙여 주시고, 여러분의 삶을 강건하게, 풍요롭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