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에 여호와께서 계시다면

by 이윤정 posted Apr 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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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21일 저녁5부설교
본문 : 사무엘상 20:1-42
제목 : 너와 나 사이에 여호와께서 계시다면

  어제 5시 예배 찬양을 인도하는 찬양팀장 지건형제와 미옥자매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조현삼목사님 주례로 거행된 결혼식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 주는 참 아름다운 결혼식이었습니다. 결혼식 보구나서 청년들이 어찌나 결혼하고 싶어하는지 참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킨 결혼식이었습니다.
이석진전도사님이 축복기도하면서 "이 두사람을 보고 누구나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했는데 벌써 그 기도응답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아마 그 자리에서 거행된 결혼식이 많았을 터인데 어제 그 결혼식은 참 특별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결혼식이었고 그 결혼식에 지건형제와 미옥자매가 하나로 묶이는 결혼의 가운데에 계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로 맺어준 관계는 사람이 나누지 못합니다. 지건형제와 미옥자매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언약을 맺어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하나님이 계실 때에 그 관계는 달라집니다. 그 관계는 서로의 노력과 열심을 넘어서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기에 아름답게 지속됩니다. 하나님께 충성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향해 충성하게 됩니다. 그 관계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바로 그러한 두 사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의 이름은 다윗과 요나단입니다.

  다윗과 요나단은 요나단이 처음 다윗을 본 순간 사랑하는 것으로 그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요나단은 왕의 아들이었고 다윗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갑자기 나타난 목동이었습니다.
  요나단의 영과 다윗의 영이 하나님 안에서 교제함을 시작했고, 요나단은 다윗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친구가 되었습니다. 다윗에게 어색한 궁전생활의 동반자가 되었고, 곧 처남, 매부 사이가 되었습니다.

  오늘 다윗은 생명의 위험 속에 빠져있습니다. 사울이 창을 들어 다윗을 죽이려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울이 보낸 killer들이 다윗의 뒤를 쫓아왔습니다.
다윗은 미갈의 도움을 받아 야밤도주하였고 그가 믿을 수 있는 기름부은 자 사무엘을 찾아 라마나욧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피신하여 다윗이 어디로 갔습니까? 바로 요나단에게로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요나단이야말로 다윗에게 위험한 인물 아니겠어요?
다윗이 다음 왕이 된다면 요나단이야말로 다윗의 적중의 적이며 없애야 할 자입니다.
  요나단 편에서도 다윗은 참으로 제거해야 할 1순위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는 전혀 그런 긴장감이 없습니다. 경쟁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습니다. 사울과 다윗의 관계속에서 느껴지는 극적인 긴장감과 갈등이 없습니다.

  지난 주에 말씀에서 살펴보았듯이 그 이유는 다윗과 요나단이 한 편에 속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나님 편입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이 둘의 관계를 좀 더 집중적으로 살펴보면서 다윗과 요나단이 관계가 그 사이에 여호와께서 계시기에 가능했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다윗이 요나단을 신뢰한 것은 그가 하나님 편에 속해 있고, 요나단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다윗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요나단이 자신이 좋아 다윗을 사랑한 것뿐이라면 요나단의 마음은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요나단이 왕위에 대한 욕심이 생길 때에 다윗을 간단히 제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그렇지 않았으며 다윗은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을 구별하여 대하였고, 요나단을 신뢰하였습니다. 요나단에 대한 다윗의 신뢰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요나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요나단이 다윗을 신뢰한 것은 다윗이 엄청난 야심가요, 자신을 제치고 왕이 되려고 모색하는 자라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요나단에게 있어서 다윗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요나단은 사울의 살의에 대하여 두려워하는 다윗을 위하여 다윗의 요청대로 월삭때 사울의 의향을 살펴보기로 약속합니다.

  장소가 들로 옮겨집니다. 그리고 요나단은 다윗에게 참으로 아름다운 말들을 합니다. 우리 12절부터 17절까지 다시 한 절씩 교독하시겠습니다.
  요나단의 다윗 사랑은 하나님 사랑이며,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한 순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윗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요나단의 눈에는 다윗의 미래가 보입니다. 아니요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보이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너 다윗의 대적들을 지면에서 다 끊어 버리신 때에도 너는 네 인자를 내 집에서 영영히 끊어 버리지 말라" 이 말 속에서 요나단은 다윗의 왕국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때를 위한 언약을 다윗과 맺고 있습니다.

  이 언약대로 다윗은 하나님의 때에 왕이 되었고, 그의 대적들을 지면에서 끊어진 때에도 그를 사랑했던 하나님의 사람 요나단을 기억하여 그의 집에 인자를 베풉니다. 여기서 인자란 헤세드 언약의 사랑으로, 큰 자가 낮은 자를 위하여 베푸는 은혜를 말합니다.
  요나단은 쫓기고 있는 다윗을 하나님의 큰 자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참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입니다. 23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너와 내가 말한 일에 대하여는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영영토록 계시느니라" 한 절 더 읽을까요? 42절입니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우리 두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 하였느니라 다윗은 일어나 떠나고 요나단은 성으로 들어오니라"

  요나단과 다윗 사이에는 영영토록 하나님께서 계셨습니다. 그들이 맺은 언약에 따라 요나단의 자손과 다윗의 자손 사이에도 영영히 하나님께서 계셨습니다.

  요한복음 [John] 15장 13절에서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라고 말씀합니다. 또 성경은 "네 이웃을 네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합니다. 요나단이야 말로 다윗을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였고, 다윗을 위하여 그의 목숨을 버리는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유진 피터슨은 <다윗: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요나단이 되는 일은 위대한 일이다. 요나단이 없었다면, 다윗은 자신의 소명을 포기하고 단순한 목동 생활로 돌아갔거나, 아니면 자신의 선의를 짓밟은 자에 대해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되었을 위험이 크다. 그러나 다윗은 두 길 모두에 빠져들지 않았다. 그는 요나단의 우정을 받아들였다. 그것은 이전에 사무엘로부터 받았던 왕업에 대한 기름부음을 굳게 다져 주었다"


  요나단의 몫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큽니다. 우리는 때로는 다윗과 같이 우리의 삶 가운데에서 우리의 소명을 위해 달려가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는 요나단과 같이 소명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을 위로하며, 돕는 자리에 서야 할 줄로 압니다.

  저와 여러분이 다윗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또한 더욱 위대한 인물 요나단과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다윗을 키우고, 다윗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한 위대한 인물 요나단과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옆에 분에게 말씀하실까요? 요나단됩시다. 요나단됩시다! 다윗을 돕겠습니다!

  요나단이 없었다면 다윗은 죽임을 당할 수 있었습니다. 요나단이 없었다면 다윗의 마음 가운데 불신과 파멸의 뿌리가 자라 사울을 단칼에 죽여 버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요나단이 다윗을 다윗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요나단의 사랑은 그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 하나님이 있게 하기를 원합니다. 부부 사이에도 하나님이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친구 사이에도 하나님이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성도간의 교제에도 하나님이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언약 맺은 관계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요나단과 다윗의 관계~~~~ 다윗과 골리앗의 관계가 아니라 다윗과 요나단의 아름다운 사랑을 하나님 안에서 나누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