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광염교회(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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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배를 마치자마자 자정 비행기에 몸을 싣고 비행기를 세차례를 타고 여기 그리스 북부 데살로니키에 도착했습니다.
24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하자마자 먼저 와있던 봉사팀과 함께 난민구호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오다가 공항에서 점심으로 빵을 먹지 않았으면 무지하게 배가 고팠을텐데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난민 현장은 전쟁에서 피난 나온 말 그대로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난민 텐트촌을 이루어서 몇 개 지역에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 없어서 그저 수 만 명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들은 정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 가족이 손을 붙잡고 난민선을 타든지 수 백키로의 육로를 걸어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다가 어떤 가족은 붙잡았던 손을 놓쳐서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가기도 했을 겁니다.
다시 잡고 싶은 손을 어디에서 만나 다시 잡을 수 있을지 눈물 흘리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이들은 서유럽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가다가 이곳 그리스 북부 데살로니키에서 멈췄습니다.
더 이상 갈 수 없습니다.
그들이 가고 싶어하는 서유럽으로 더는 갈 수 없습니다.
국경이 그들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국경이 열리면 그들은 전쟁이 없고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그곳을 향해서 갈 겁니다.
그들이 그곳에 가면 과연 평화와 행복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잘 살아왔던 고향보다는 살만했으면 합니다.

수 만명의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 저기에서 불을 피우고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급을 받기 위해서 길게 늘어선 줄은 어디가 끝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첫날 사역을 마치고 이 글을 쓰는 지금 새벽 시간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어디서부터 도와야 할지, 무엇이 답인지 막막합니다.
그대로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입니다.
빵과 생수와 의복과 생필품을 나눌 뿐입니다.

그들이 가고 싶어하는 그 곳에 그들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고, 나라를 등지고 왔지만 그들은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겁니다.
그들이 원하는 그곳에 가서 안전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웃으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정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그곳'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에서 그들도 우리처럼 평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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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모진찬 제공>


  • profile
    김신은 2016.03.18 14:55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히 필요함을 글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목사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화이팅!!! 사랑합니다!!!
  • profile
    이연옥 2016.03.18 15:53
    목사님의 먹먹하고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내나라 내땅 내가족과함께 사는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일인지 감사할뿐이네요.
    성령충만으로 안전하게 건강하게
    일정을 다 마치시고 건강하게 저희들곁에
    돌아오시길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 ?
    정창복 2016.03.18 20:15

    벌써 구호활동을 이렇게 시작하셨군요~ 사진에서 감동이 전해집니다^^ 파이팅이에요!!

  • profile
    김미연 2016.03.18 20:50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시며 목사님의 안전과 성령의 충만과
    꼭 필요한 사역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비를 사랑의 섬김을 통하여 나타내시는 사역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전하여지며 그리스도의 복음이 심기워지기를 기도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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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현 2016.03.19 17:24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해 교회 대표로 가셔서 수고하시는 목사님의 모습에 감동과 그리고 함께하지 못하는 마음에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저희는 여기서 기도로 동역하겠습니다. 난민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이 잘 전달이 되기를 그리고 정말 그들에게 우리처럼 평안하고 행복한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하겠습니다. 건강히 다녀오세요 여기서 마음으로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