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광염교회(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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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이유로 인해서 허전하고 허무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허전한 마음이 생길 때에 그 핑계로 잘못을 하거나 죄를 짓기 쉽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우울하다고 폭식이나 폭음으로 우울함을 해소하려고 하거나, 허전한 마음을 달랜다고 쇼핑이나 게임, 심지어 마약 중독에 빠지는 경우 등이 그것입니다. 문제 속에 파묻히거나, 고난 중에 힘들다는 이유로 낙심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큰 잘못을 범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혹은 스스로 자신을 정죄하면서 잘못된 결정을 해버리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백성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을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시험하기 위해서 간음하다가 잡힌 여자를 끌고 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고소할 명분을 얻으려고 “모세의 율법에는 이런 여자를 돌로 치라고 하였는데 선생은 어떻게 말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예수께서 어떻게 대답을 하든지 간에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긍휼이 많은 예수께서 그 여자를 돌로 치지 말라고 한다면 율법을 훼손하며, 율법의 권위를 무시하는 자라고 하면서 예수를 고소할 것입니다. 아니면 예수께서 그 여인을 돌로 치라고 한다면, 자비와 긍휼도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백성들의 마음을 예수에게서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습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교묘한 함정을 파놓고 예수를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예수께서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 후에 다시 몸을 굽혀 무언가를 땅에 쓰셨습니다. 그 사이에 노인부터 젊은이까지 양심의 가책을 받아서 한 사람씩 도망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예수와 간음하다 잡혀 온 여인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인간은 모두 죄인이며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받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책만으로는 인간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킬 수 없습니다. 가책만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찾고 만나야 하는데 거기까지 이를 수 있는 능력을 인간은 상실해 버렸습니다. 인간은 오히려 양심의 가책 앞에서 피하고, 거부하고, 하나님을 대적해버렸습니다. 마치 예수와 여인만을 남겨두고 모든 사람들이 도망 가버린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가책하며 떨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여인은 부끄럽고 괴로워서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여인은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서 조롱과 멸시의 소리를 들으며 힘들었을 것입니다. 예수라는 사람이 어떻게 정죄할지 두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때에 예수께서는 여인을 바라보시며 다그치거나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너를 정죄한 그들이 어디 있느냐,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라”


이것이 바로 은혜이며 기적입니다. 이보다 더 큰 경이가 없을 것입니다. 물로 포도주를 바꾸신 기적,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인 기적, 물결치는 바다 위를 걸어오신 기적, 죽은 소년을 살린 기적보다도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라”는 말씀은 그 어떤 기적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이로운 일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땅에 정죄하려고 오신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땅의 죄인들을 심판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닙니다. “내가 온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로라”(요12:47)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잊지 못합니다. 성함은 박찬성 선생님이며 약간의 소아마비가 있으셨습니다. 어느 날 우리 반 아이들이 큰 잘못을 했었습니다. 선생님은 우리 모두를 책상 위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손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종아리를 때리셨습니다. 나를 정죄하지 않고 당신이 잘못 가르쳤다고 하시면서 스스로 자신의 종아리를 치는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연약할 때에,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죄하셨다면 우리는 몇 천 번 죽어도 마땅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저주의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해서 정죄 받으셨고 저항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너희는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으나 그는 너희에게 대항하지 아니하였느니라”(약5:6)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1~2)


예수께서는 그 여인에게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하셨습니다. 분명히 죄의 행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죄악 된 본질을 깨닫고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죄를 해결하신 분임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를 심판하고 멸망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어리석은 우리가 죄를 깨달아서 회개하고 용서받아 구원받기를 원하셔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고 오셨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