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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부부성경공부를 하다가 부부가 등을 대고 마트에서 사와야 하는 것 여섯 개씩 말하기 게임을 했습니다. 얼마나 잘 경청하느냐에 따라서 배우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아내는 ‘그릭 요거트 낱개 말고 통으로 한 개’, ‘오이피클 한 병 슬라이스 말고 통으로 된 것으로 브랜드는 ‘요리하다’’, ‘식자재 떡갈비 오뚜기표 2봉지’ 등을 요청했습니다. 나는 ‘포도 세 송이’, ‘델몬트 바나나 5~6송이’, ‘파란색 볼펜 3자루’ 등을 말했습니다. 남녀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더군요. 아내는 매우 상세한 반면에 나는 두루뭉술하게 요청했습니다. 아내가 오히려 물어보더군요. “볼펜은 0.5야 0.7이야?” “바나나 5~6송이가 아니라 5~6개 달린 한 송이가 맞지?” 게임 후에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얼마 전에 퇴근하는데 자녀들이 전화해서 아이스크림을 사오라고 했답니다. 그 분은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가면서 아빠로서 칭찬 들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엄청난 욕을 먹었답니다. 왜냐하면 정확하게 듣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이것이 맛있을 거야, 비슷하니까 괜찮아’하면서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들어갔답니다.


아볼로라는 유대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학문이 많고 성경에 능통한 사람이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이 에베소에 이르니 이 사람은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자라 그가 일찍이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행18:24~25) 그는 예수의 도를 배워 나름대로 열심히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에 관한 것만 알았습니다. 예수에 관한 것도 알아야하지만 예수를 '정확하게' 알고 가르쳐야 합니다. 귀신, 바리새인, 사두개인도 예수에 관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


아볼로는 요한의 세례까지만 알고 있었습니다. 요한의 세례는 단지 물세례일 뿐입니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깨닫기는 하지만 거기서 끝입니다. 자신의 의지로 회개하지만, 완전한 자유를 얻지 못합니다. 죄로 말미암아 사망에 이르는 것을 막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수의 세례는 성령세례입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합니다. 예수를 영접하고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게 됩니다. 물론 때로는 죄를 짓지만, 그 죄가 믿는 성도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없습니다. 이미 영원한 생명을 얻었고 천국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진리를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일이 벌어집니다. 자칫 신천지나 통일교 같은 이단들에게 미혹될 수 있습니다.


진리는 이렇습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는 완전한 인간이며 하나님입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독생자이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위(位)입니다. 예수는 유일한 구원자입니다. 어떤 분은 예수를 믿기는 믿었는데 정말 천국에 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죽어봐야 알지요, 더 착하게 살아야지요, 끝까지 가봐야 알지요’라고 말합니다. 이런 표현은 아직 복음을 모르며 진리를 정확하게 모르는 것입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10:9~10)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엡1:13) 믿는 자의 구원을 성령께서 보증하시고 인치셨습니다. 그러므로 믿는 자의 구원을 누구도 취소할 수 없습니다. 믿는 우리는 은혜에 감사해서 착하게 살고 싶은 것이지, 착하게 살아야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마침 에베소에 머물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아볼로의 말을 들어보니 틀린 것은 아닌데 핵심이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굴라 부부는 그를 불러서 '정확하게' 복음을 가르쳐줍니다. 그 후에 아볼로는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진리를 정확하게 말하며 대적하는 유대인들을 이기게 됩니다. 우리는 믿음과 지혜와 은사를 가진 사람들을 키워야 합니다. 정치, 경제, 과학, 의료, 언론, 법조, 문화, 교육, 스포츠, 미디어 등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일상에서도 정확하게 사실을 알고 말해야 합니다. 지금은 정보의 홍수시대입니다. 퍼온 글, 들은 말, 거짓 뉴스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출처나 말한 사람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카더라 통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얼마 전에 어떤 분과 전화 통화를 하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분을 확진자로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정보라고 수정해 드렸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 사건을 사실인 것처럼 말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생각이나 느낌이나 경험이 진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스크림을 사왔는데 엄청난 욕을 먹는 아빠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정확하게 진리를 알고 있어야 거짓에 유혹되거나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