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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스스로의 자유를 제한하는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어떤 이성을 만나도(물론 상대도 미혼이어야 하겠죠) 심적으로든 법적으로든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결혼하고 나면 이 자유는 바로 제한되어 버리지요.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 후에는 오직 배우자와 사랑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중간에 다른 존재가 낄 수 없지요. 인생을 함께 살게 된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뜨겁게 또는 잔잔하게 사랑하며 사는 법을 배워갈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주면 즐거움과 기쁨이 있는지 정확히 알아서, 그것을 해줄 때 부부 관계는 더욱 깊은 사랑의 관계로 발전해나가게 됩니다.

 

성경에서는 우리와 예수님의 관계를 다양하게 비유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신랑과 신부의 관계입니다.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계19:7~8) 우리 그리스도인은 미혼이 아닌거죠.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상태, 즉 영적으로 결혼한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신부된 우리가 예수님을 떠나서 우리 원하는 대로 바람피우고, 멋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할 수 없겠지요. 예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 멋대로 하면서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바울은 율법에 대한 잘못된 극단적인 해석 두 가지를 통해 우리가 예수님과 어떻게 사랑을 주고받으며 아름다운 부부로 지낼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섬기는 잘못된 방법을 알려주며 더 나은 신부가 될 방법을 안내해준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오직 율법으로만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길 수 있을까요? “남편 있는 여인이 그 남편 생전에는 법으로 그에게 매인 바 되나 만일 그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법에서 벗어나느니라 그러므로 만일 그 남편 생전에 다른 남자에게 가면 음녀라 그러나 만일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자유롭게 되나니 다른 남자에게 갈지라도 음녀가 되지 아니하느니라 그러므로 내 형제들아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롬7:2-4) 배우자가 죽으면 남은 사람은 더 이상 죽은 배우자에 매이지 않고 벗어납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은 율법에 대하여 죽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사건으로 인해서 우리 옛사람은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율법이 폐기되었으니 율법에 대하여 배척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그 역시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율법으로는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율법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율법이 우리에게 ‘유죄’를 선고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죄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우리의 죄성, 악함, 타락을 뼈저리게 깨닫게 하는 것이 율법의 역할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더럽고, 추악하고, 무능하고, 우리 힘으로 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인지 자각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절대 가망이 없으며 실패한 인생이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거나 섬길 수도 없는 존재였습니다. 하나님은커녕, 사람도, 가까운 배우자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없는 존재였습니다. 율법 하나만 놓고는 어떠한 관계의 진전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순결한 신부가 되는 새로운 방법을 성경은 분명히 말해줍니다.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롬7:6) 바로 ‘성령’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길 새로운 방법은 기록된 율법 조문에 따라서가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입니다. 성령께선 우리가 할 수 없던 율법의 일들을 우리가 할 수 있도록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성령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성령으로 율법을 성취하는 자유인이 된 것이지요.

 

예수님의 신부인 우리는 우리 의지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의 사랑이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들어와야 합니다. 성령이 주시는 힘으로 율법을 사랑하며 성취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또한 예수님의 순결한 신부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이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