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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딸 하주를 임신한지 5주 정도 되었을 때로 기억합니다. 저녁에 말씀을 읽다가 내게 주신 '은총'을 거두지 않으실 것이라는 믿음을 말씀을 통해서 주셨습니다. 말씀을 읽는데 전율이 생기고 흥분까지 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확신으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저녁에 아내가 배를 부여잡고 너무 아파했습니다. 밤새도록 잠 한 숨 자지 못하고 끙끙거렸고 살짝 피도 비췄습니다. 마음이 덜컹했습니다. 혹시 이번에도 또 실패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벌써 몇 번 유산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명히 전 날  말씀으로 확신을 주셨는데도 내 마음은 불안과 초조함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저녁때에 제자들은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문을 닫고 모여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두려워하고 있는 제자들을 찾아 오셨습니다.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면서 제자들을 보고 기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은 “너희에게 평안이 있을지어다”였습니다. 마침 도마라는 제자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주를 보았다고 할 때에 도마는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과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노라’고 했습니다. 팔 일이 지나서 도마도 함께 있을 때에 예수님이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또 먼저 “너희에게 평안이 있을지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에는 평강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진정한 안식이며 위로와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으면 아무 어려움도 없이 만사형통할까요? 어려움과 실패와 고난이 없느냐는 말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도 좋은 일만 있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어렵고 힘겨운 사건과 사고를 만납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배반당하여서 노예로 팔리게 됩니다. 누명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히는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은 광야에서 십 수 년 간 고난을 당했습니다. 믿음의 사람 다니엘도 믿음 때문에 사자굴에 던져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갈릴리에서 제자들은 풍랑을 만났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해도 풍랑과 파도가 있다는 말입니다. 복음을 전하던 제자들은 환난과 핍박을 당하다가 순교까지 당하는 일을 겪습니다. 스데반은 돌에 맞아서 죽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평생 몸에 질병을 가지고 있었으며, 복음을 전하다가 돌에 맞고 온갖 환난과 핍박을 당하다가 결국 순교하게 됩니다.


그러나 환난과 핍박과 고난을 당하여도 말씀의 반석 위에 지은 집은 풍랑과 파도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믿음의 삶은 믿음 없는 삶과 그것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삶이라고 해서 어려움과 실패와 질병과 사고가 없지 않습니다.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 믿음을 가진 사람은 평안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므로 평안할 수 있습니다. 풍랑과 파도 가운데에서도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 평안이요 형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제자들이 예수님을 보았다고 할 때에 그 자리에 없던 도마는 믿지 못했습니다. 그 손의 못 자국을 보며 자신의 손가락을 그 못 자국과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도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요20:27~29)


도마는 자신의 이성적 기준으로 무엇인가 증거를 보기 원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도마를 책망하시는 것보다 권면하셨습니다. 손가락을 넣어보라고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아니라 믿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입니다. 도마처럼 예수님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으나 살아계신 예수님이 우리를 찾아와 만나 주셨기에 은혜로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린 시절에는  모태신앙으로 크면서 그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살면살수록 믿음의 가정에 태어나 자란 것이 큰 복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믿음의 첫 세대인 분들이 믿음을 갖기 위해서 얼마나 엄청난 어려움과 고난을 겪은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구원을 위해서 얼마나 애쓰고 수고하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정말 어떤 사람은 믿음을 갖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믿고 싶어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지 못하고 믿는 것은 복입니다. 


아내가 아파하는 모습에 믿음이 흔들렸지만 하나님은 그것 때문에 책망하거나 '은총'을 다시 거두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딸 하주를 주시면서 당신의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믿음이 없는 나에게 믿음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