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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을 생각해 볼까요. 만약 불량스럽고, 할 짓 못 할 짓 다하는 애가 선생님이 널 혼내라고 했다고 하면서, ‘넌 공부도 못하고, 선생님 말도 안 듣고, 그 따위로 살면 안 돼, 새끼야!’라고 육두문자하며 무지막지한 몽둥이로 엄청나게 구타를 한다면 어떨까요? 나보다 더 못한 녀석에게 당하는 억울한 일이 벌어진다면 말입니다. 선생님께 찾아가서 따지고 하소연하지 않을까요?

 

성경을 보면, 이와 비슷한 일이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억울하다고 하나님께 하소연합니다. 선지자의 억울함과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그 시기에 악하고 부패한 유다왕 여호야김과 위정자들의 악행으로 선량한 백성들이 고통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지자는 하소연합니다. ‘어찌하여 날이면 날마다 악을 목격하고, 고난을 당해야 합니까? 혼란과 싸움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옵니다. 법이 땅에 떨어졌고, 정의는 무너졌습니다. 못된 자들이 착한 사람을 등쳐먹는 세상입니다' 선지자가 슬픔과 탄식에 젖은 원망 섞인 호소를 하자 하나님은 대답하십니다. ‘내가 심판하겠다,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보라 너희를 벌하려고 흉악하고 잔인한 바벨론 사람들을 내가 일으킬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힘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는 자들이다. 바람 같이 급하게 너희를 휩쓸고 잔혹하게 행하며 범죄하리라’ 매우 극악무도한 바벨론 군대에 의해서 유다가 침략을 당하리라는 말씀입니다. 하박국에게는 그 말이 더 충격입니다. 왜냐하면 잔인하기로는 세계 최고인 바벨론 군대가 공격하면 권력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백성들이 큰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적들에게 성읍은 불타고, 남자들은 죽음을 당하고, 여자와 아이들은 유린을 당하게 됩니다. 백성들이 큰 폭력 앞에 방어할 힘도 없이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이죠.

 

시간이 지나,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유다는 바벨론의 침공을 받게 되고 무참히 유린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 다시 호소합니다. ‘바벨론이 계속하여 여러 나라를 무자비하게 멸망시키는 것이 옳습니까? 바벨론보다 더 선한 나라들이 그물에 잡힌 물고기처럼 희생되고 있는 것이 옳습니까? 의인이 고통 받는 것도 문제이지만, 악인이 즐거워하는 것은 더 눈꼴사납습니다. 그들은 많은 물고기를 잡게 하신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고, 낚시 도구들을 제단 위에 올려놓고 거기에 절을 하고 있나이다. 착취한 물고기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며 기름진 것을 먹고 풍요롭게 살고 있나이다. 그들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하박국은 하나님을 향해서 다시 한 번 강하게 항의하고 호소합니다. 하박국이 하나님께 하소연 한 내용을 정리하면 두 가지입니다. '왜 악인을 용납하십니까? 왜 악인들이 그들보다 더 선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잘 먹고 잘사는데 침묵하십니까?'

 

하나님께서 다시 선지자에게 대답하십니다. ‘악인은 망하고 심판 받으리라. 그러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오직 여호와는 그의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침묵하며 잠잠할지니라’ 하나님께서 하박국에게 하신 대답 중에서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4)는 유명한 말씀입니다. 신약에서도 인용되었으며 복음의 핵심이 담겨져 있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1:17) 어거스틴, 칼빈, 루터가 이 말씀 앞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깨달았습니다.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2021년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구약시대에도 의인은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 사건은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많은 별들을 보여주시면서 ‘네 후손이 이와 같으리라’고 하실 때,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믿었고 여호와는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습니다. 구약의 동물 제사 자체를 생각해보세요. 동물은 사람의 생명의 가치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동물의 피가 얼마나 효력이 있겠습니까? 백성들은 동물 제사를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죄를 용서하신다는 믿음으로 드려야 했습니다.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보면서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세상의 것으로 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이 맞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까? 하박국서를 정리하면, 어떤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첫 번째, 세상이 어떻게 진행되어 가든지 하나님만이 세상을 주관하시고 통치하신다는 믿음입니다. 두 번째,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선하신 하나님이 정의와 공평으로 악을 심판하신다는 믿음입니다. 세 번째, 어렵고 힘겨운 현실 앞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입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2021년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해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