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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이사를 하려고 집을 보다가  괜찮은 집이 좋은 가격에 나왔길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다운계약서를 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한다는 겁니다. 그럼 서로 세금도 덜 내서 좋다는 겁니다. ‘그건 아닌데’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단 집을 한 번 보라고 해서 보러 갔습니다. 마음에는 들었습니다. 올 수리에 전망이 아주 좋은 로얄층이었습니다. 잠깐 고민하다가 못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내 옆에 계시고, 지금 나를 보고 계시는데 내가 어찌 그럴 수 있으리요”


오늘 칼럼의 제목은 “나는 하나님과 함께 합니다”입니다. 이 말을 어순만 바꾸면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십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말은 비슷한 듯하지만, 뉘앙스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십니다”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셔서 힘과 용기와 위로와 격려를 주신다는 말씀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하나님이 주체가 되셔서 나를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나는 하나님과 함께 합니다”는 의미는 내가 한 인격체로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고백을 다르게 표현하면, “나는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하나님 앞에서”라는 표현이 마음에 많이 와 닿습니다. 라틴말로 “코람데오”라고 하지요.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라는 신앙고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맞습니다.


성경에는 요셉이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그는 용모가 빼어나고 잘 생겼습니다. 요셉은 그 주인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받습니다. 그녀가 요셉에게 눈짓하며 “나와 함께 동침하자”고 몇 차례 유혹했지만 요셉은 꿈쩍도 않고 그 유혹 앞에서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라고 말합니다. 한 마디로 “나는 하나님과 함께 합니다”라는 고백입니다. 물론 요셉은 그녀가 주인의 아내이며 주인이 금했기에 동침할 수 없었지만, 먼저는 하나님께 죄를 범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나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데 어찌 하나님 앞에서 죄를 범할 수 있습니까?”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믿음이 있는 우리 삶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운계약서 써주면, 전치5주로 바꿔주면, 이중장부 써주면, 수술했다고만 해주면, 거래했다고 해주면, 수입이 없다고만 하면, 주소만 옮기면, 전임자가 해 오던 것이니까 모르는 척하고 하기만 하면 등등, 살다보면 크고 작게 유혹하는 상황들이 많이 있습니다. ‘코람데오’의 삶이 우리 일상의 고백이 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나는 하나님과 함께 합니다”하면서 살아가는데 고난과 어려움이 있는 것은 왜 그렇습니까? 선하게 살면 하나님이 좋게 보셔서 잘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잘못된 관행을 따르지 않고 정의롭게 했으면 좋은 소리 듣고 승승장구해야 하지 않나요? 선하게 살면 잘 되고, 평탄하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더 나빠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요셉이 유혹을 이겨냈으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이나 평탄이 기다리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러나 요셉은 선한 행동 때문에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야 했습니다. 악은 그냥 물러서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죄의 유혹을 이긴다고 해서 곧 바로 하나님의 상이 있을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이런 억울한 일을 왜 당해야 하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시지 않는 것이 아닌가? 왜 몰라주시나?' 이런 원망 불평이 생길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답답하고 억울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칫하면 선하게 살다가도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요셉은 우리보다 훨씬 더 걱정이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 상황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여호와께서는 요셉과 함께 하셨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요셉이 한 인격체로 “나는 하나님과 함께 합니다”라고 고백하며 살았듯이, 하나님도 한 인격체로 요셉과 함께 하셨던 겁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믿는 당신과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을 형통하게 하십니다. 형통하다는 것은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과는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만 실패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형통케 하시지만 요셉처럼 감옥에 던져지는 고난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 참된 성공이요 형통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할 때에, 상황과 형편과는 상관없이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고난이 오히려 기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감옥에서도 하나님은 요셉과 함께 하셨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셨습니다. 간수장은 요셉에게 옥중 제반 업무를 다 맡겼으며, 요셉에게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아니할 정도였습니다. 당신도 "나는 하나님과 함께 합니다"라고 고백해보세요. 죄악이 당신을 유혹할 때에, 억울한 일을 당할 때에, 두려움이 몰려올 때에도요. 당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 힘을 주실 겁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