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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다운증후군 장애가 있는 영희를 연기했던 정은혜는 실제 다운증후군입니다. 정은혜는 배우이면서 케리커처 작가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정은혜를 다룬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았습니다. 20대 후반의 비장애인 남동생이 누나에 대해서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는 ‘저는 누나가 우리하고 같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조금 느리고 생김새가 조금 달라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거나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그것을 발판 삼아서 훌륭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연기를 하고, 강연도 하고, 그림을 그리며 공부도 열심히 잘 해서 교수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다른 장애인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비장애인들의 편견을 깨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약한 사람들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모든 사람은 육체적, 감정적, 지적, 영적으로 부족하고 불완전한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약점 때문에 우리를 위축시키거나 편견을 갖게 하는 상황들이 생깁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이런 약함들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느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약함을 느끼고 보았을 때 그것을 부인하고, 방어하고, 핑계를 대고, 숨기고 싶어하며 약점을 가졌다는 사실에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약점을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막게 됩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과 방법은 우리를 뛰어넘으십니다. 우리가 계획하고 생각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정반대로 일하시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강점만을 사용하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약점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하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1:27) 우리의 약점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셨고, 이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려 하십니다.

 

하나님은 물론 우리의 은사와 장점을 사용하시지만, 하나님은 약점을 가진 사람들도 멋지게 사용하십니다. ‘약점’ 혹은 ‘가시’는 죄도 아니고 잘못도 아니고 악도 아닙니다. 시기, 질투, 자랑, 분노, 폭언, 과식, 과음하는 것은 바꾸어야 하는 좋지 않은 결함이고 습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약점’ ‘가시’는 태어날 때에 가지고 태어났거나 후천적으로 갖게 되면서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 장애, 선천적인 질병이나 질환, 체력적이고 유전적 약함과 한계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장애, 한계, 가시, 약점들을 생각하면 스스로 결론을 내려버리려고 합니다. ‘나는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없어’ ‘이런 꼴로 뭘 할 수 있겠어?’라고요.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장애와 한계와 가시와 약점 때문에 제한 받으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4:7) 하나님은 질그릇 같이 초라하고 약하고 깨어지기 쉬운 그릇에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담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우리의 약점을 통해 일하시게 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분명히 사용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참하고 싶은가요?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은가요? 연약함이 있는 우리가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자신의 약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고후12:7) 연약한 우리가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서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스스로 솔직해져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아야 하는 것처럼,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이며 ‘육체의 가시’와 ‘연약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식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약하지만 그 약점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멋지게 사용하십니다.

 

둘째,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 기뻐해야 합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12:9~10) 약한 것을 기뻐하고 자랑하다니 무슨 비합리적인 말인가요? 오히려 우리는 약점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죠. 약점에 대해서 기뻐하거나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잘하는 것조차 때로는 만족할 수 없는데, 어떻게 약점을 기뻐할 수 있겠어요. 그렇지만 약점에 만족하는 것은 믿음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자신을 사랑하심을 믿는 것이며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 것도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약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의존하게 됩니다. 우리의 약점은 우리가 교만해지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바울은 자신이 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육체의 가시를 허락하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제어하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약점을 주십니다. 약점은 우리가 하나님보다 앞서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나누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약점에서부터 일하실 때가 많습니다. 솔직하게 방어막을 없애고, 가면을 벗고, 아픔을 나누면 하나님은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에 우리를 더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롬7:19)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고전2:3) 바울은 이처럼 자신이 악을 행하는 현실과 약함과 두려움에 떨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실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해주는 방어막을 내려서 자신을 드러내어서 말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실패, 감정, 좌절 그리고 두려움을 드러내면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당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우리 자신을 이상한 사람, 형편없는 사람,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우리를 솔직하게 오픈하는 것이 우리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주는 유익함은 매우 큽니다. 약점을 드러냄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두려움을 없앨 수 있기에 드러내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그래야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물론 안전한 사람과 공동체에서 속도를 조절하면서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겸손이란 자신의 강점을 부인하고 자신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정직하면 할수록 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은혜를 받게 됩니다. 우리는 겸손한 사람들에게 끌립니다. 거만함은 사람을 몰아내고요. 우리의 강점은 경쟁을 불러일으키지만, 우리의 약점은 공동체를 세워줍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완벽함이 아니라 겸손과 정직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약점을 자랑하겠다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우리의 약점을 지적할 때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됩니다. 우리의 약점을 이해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실 것입니다. 우리가 약할 때에 하나님은 강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입니다. 약하지만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고백하며 나아가면 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