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광염교회(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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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모래밭을 걸으면서 내가 꽤 팔자걸음인 것을 알았습니다. 뒤돌아 걸어온 발자국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내 딴에는 제대로 걷는다고 하면서 걸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찍혀 있는 발자국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걸으면 몸도 피곤하고, 오래 걷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인생을 그렇게 산다면, 예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걸어보았습니다. 의식하면서 똑바로 걸어보려고 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보다는 괜찮기는 한데 별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의식적으로 똑바로 걷기 위해서 애를 썼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좀 되더군요.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정신 차리고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하겠다고요. 내가 바르다고 옳다고 고집해서도 안 되며, 아무 생각 없이 앞 만 보고 가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을요.


‘칠 년을 달려왔는데 과연 잘 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교회 설립7주년을 맞이하면서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말씀을 생각했습니다. 성경에 ‘교회’라는 단어가 나온 곳을 다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읽어보았습니다. 그중에서 사데 교회에 하시는 말씀이 마음에 가장 와 닿았습니다. 가장 찔리고 적절한 말씀이 아닌가, 내게 필요한 말씀이며, 우리 교회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계3:1) 하나님은 우리 행위를 아신다고 하십니다. 마음 속 깊은 곳까지 감찰하시며,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 내가 목사로서 설교는 하지만 그대로 못 사는 것을 아십니다. 말만 하고 있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아십니다. 우리 교회가 지금 바른 행위를 하고 있는가 생각했습니다. 혹시라도 우리 교회에게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라고 하신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요? 우리가 그냥 ‘광염’이라는 이름만 갖고 있다면 어쩔까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진정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세상에게 빛을 보게 하며,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가? 나침반이나 등대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순결과 거룩함을 지키고 있는가?’ 만약 교회의 존재 이유를 잃어버렸다면 죽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는 일깨어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 내 하나님 앞에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하였노니”(계3:2) 깨어나라고 하십니다.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은 것조차 죽게 됩니다. 위기의식, 개혁의지를 가지고 세워야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소망이 있습니다. 7대 비전과 재정원칙을 가지고 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준, 원칙, 방향이 필요합니다. 기준과 원칙이 화석처럼 굳어져서는 안 되며 유연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유연하게 한다고 하면서 원칙과 기준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켜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둑 같이 이르리니 어느 때에 네게 이를는지 네가 알지 못하리라”(계3:3) 우리는 생각하고 지켜 회개해야 합니다. 교회 개척 당시의 그 마음과 순수함을 늘 생각해야 합니다. 잘못되어 있다면, 다시 그 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랑, 양육, 회복, 선교, 구제, 인재양성, 그리고 건물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마음을 품고 나가야 합니다. 순수한 동기를 잃어버렸다면, 회개해야 합니다. 세속화된 부분을 회개해야 합니다. 열정과 열심이 퇴색되었다면, 회개해야 합니다. 욕심과 경쟁의식과 고집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 성도들도 건강관리, 마음관리, 부부관계, 일터에서 처음 품었던 그 마음을 기억하고 회개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예수님이 언제 오실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얼마나 남겼는지 계산할 날이 금방 올 것입니다. 교회 설립 7주년이 금방왔다면, 앞으로도 금방 지나갈 것입니다. 인생의 끝 날도 금방입니다. 학창시절, 직장시절, 신혼시절, 개척시절 등 처음에 가졌던 그 마음을 날마다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자인 연고라”(계4:4) 그러나 세속화되지 않았고, 거짓과 부정과 부패에 물들지 않았고, 그래도 여전히 순수와 순결함을 갖고 있는 몇 사람이 있다고 하십니다. 그럼 됩니다. 그리고 함께 예수님과 동행 하면 됩니다. 며칠 전 모래밭을 걸으면서 팔자걸음에 놀라서, 의식적으로 똑바로 걸으려고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과 동행할 때에 가장 바르고 아름답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나는 우리 성도들과 함께 꿈을 가지고, 예수님과 동행하며 끝까지 걸어가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