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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하주가 엄마 아빠를 절묘하게 닮아서 붕어빵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애기 때는 여자 집사님이 뽀뽀하려다가 내 얼굴이 보여서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 성격도 엄마 아빠를 반반 닮았습니다. 하주는 아빠 닮은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닮았나요? 누구를 닮고 싶나요?

 

성도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믿음을 받았습니다. 그 믿음은 성도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예수님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그 믿음이 수준 차이가 나거나 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동일하고 보배롭습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선물이므로 누구도 자랑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벧후1:4)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주셔서 하나님을 닮아가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담임목사인 내게 2025년은 ‘하나님을 닮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2025년은 ‘하나님을 닮아가는 해’로 선포합니다.

 

하나님을 닮아간다는 것이 좀 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벧후1:5~7) ‘더욱 힘써’는 모든 노력을 다하며 최선을 다해서 정진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을 주셨으며, 이제 그 믿음에 하나님의 성품을 더해가야 합니다. 우선 믿음에 무엇을 더하라고 하나요? 덕을 더하라고 말합니다. 덕은 성품의 탁월함, 즉 인격입니다. 옳은 일을 하면서 홀로 설 수 있는 능력입니다. 덕에 지식을 더하라고 말합니다. 지식이란 하나님을 실제적이며 경험적으로 아는 것입니다. 말씀, 기도, 삶으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통해서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알아가는 것입니다. 지식에 절제를 더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다면 언어와 죄와 욕망에 대해서 절제할 수 있게 됩니다. 절제는 자제력이며 죄를 이길 수 있는 힘입니다. 절제는 돈, 성, 권력, 음식, 습관, 말, 언어, 정욕, 일, 게임, 세상 논리, 개인적 목표가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게 합니다. 절제에 인내를 더하라고 하십니다. 인내는 견고함입니다. 역경이나 고난이 닥칠 때 흔들리지 않는 굳건하고 확고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인내란 어떤 일이 닥치든 ‘하나님의 말씀 아래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내에 경건을 더하라고 합니다. 경건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선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경건이란 하나님에게 합당한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을 향한 바른 관점과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진심으로 섬기며 존경과 존중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경건에 형제우애를 더하라고 합니다. 형제우애는 형제 사랑(필레오) 즉 친절하고 화목하고 우애하는 것입니다. 형제우애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 감정, 생각, 주장이 들어설 여지를 남겨놓는 것입니다.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느낄 수 있도록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사는 것입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예수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형제우애에 사랑을 더하라고 합니다. ‘필레오’의 사랑을 넘어서는 ‘아가페’의 사랑을 말씀합니다. 사랑은 무조건적인 섬김이요 봉사요 헌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보내심으로써 우리에게 이런 사랑을 하셨습니다.

 

목사인 나도 이 여덟 가지 성품을 설교하지만 어려운 일이며 억지로 안 됩니다. ‘절제하라’ ‘인내하라’ ‘사랑하라’고 하면 그냥 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믿음에서 사랑에 이르는 하나님을 닮아가는 단계가 맨몸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오르는 것만큼 불가능해 보이며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야 합니다.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 흡족한즉 너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게으르지 않고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니와”(벧후1:8) 한 탈북자가 한국 정착 초기에 식당에서 알바로 하루 8만5천원(80달러)를 벌어서 너무 큰 액수에 놀랍고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돈을 어디에 보관할지 몰라서 집에 장롱 밑바닥에 숨겼습니다. 그러다 도둑놈이 집에 들어와서 훔쳐갈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은행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은행에서 돌려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의 매일 돈을 찾았다가 다시 넣는 것을 며칠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3개월 정도가 지나서야 조금 편안해지고 안심이 되더랍니다. 무슨 말입니까? 한국의 문화, 환경, 안전성을 알면 알수록 편안하고 즐겁고 용기 있게 살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평안과 용기와 담대함이 생깁니다. 하나님을 알아야 평안하고 안심되고 살맛이 납니다. 힘 빠질 때 하나님을 더욱 알게 되면 담대하고 새 힘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하루를 말씀과 기도로 시작하고 저녁에 말씀과 기도로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예배와 성경공부를 습관화하면 삶에 힘이 됩니다. 하나님을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단지 머리와 지식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깨닫고 실제적으로 경험적으로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입니다. 열매가 없는 삶은 안타깝고 슬프고 불행합니다. 열매가 없는 자는 맹인이며 구원받았음을 망각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하지 아니하리라 이같이 하면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에 들어감을 넉넉히 너희에게 주시리라”(벧후1:10~11) 물론 경건 생활을 잘 해야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과 영원은 분리된 것이 아니며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자녀된 것과 ‘아직’ 이 땅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은 우리를 구원하신 것만 아니라, 죄 자체에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서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의 약속과 임재하심이 함께 한다면, 우리가 예수님을 점점 더 닮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면 이뤄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달라고 갈망하면서 영적인 성장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합니다. 더욱 힘쓸 때에 믿음에 덕과 지식과 절제와 인내와 경건과 형제 우애와 사랑을 더할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구원 받은 자녀에게 하나님 아버지를 닮는 삶은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받은 은혜와 사랑이 너무나도 귀하고 놀라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와 사랑을 흘려보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2025년은 ‘하나님을 닮아가는 해’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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